지난해에 이어 개최된 쌀 선도경영체 대상 쌀 의무자조금 전국 순회 교육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달 14일 경북 칠곡을 시작으로 22일 전북 전주, 26일 전남 광주, 이달 1일 경남 창녕, 2일 강원 철원, 3일 충북 괴산, 5일 충남 예산, 10일 경기 파주 등 8차례에 걸쳐 실시된 교육에는 쌀 전업농들의 참여율이 높았다.
  쌀 완전개방 시대를 맞아 쌀 산업이 위기를 맞았다고 판단하는 데다 최근 3년 연속 풍년을 기록해 쌀 재고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쌀값 하락이 불가피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 역시 풍년이 예상돼 쌀 소비확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쌀 산업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농민들을 자조금교육장으로 이끌었다.
  이미 지난해 한 차례 교육을 받은 바 있는 쌀 재배농민들은 자조금 도입의 필요성을 그 어느때 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다. 지난해 교육이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쌀 전업농의 80%가 쌀 의무자조금 도입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쌀 산업을 둘러싼 녹록치 않은 상황에 대해 농민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쌀 재배농가 스스로 쌀 산업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확대됐고, 이 같은 위기의식은 대부분의 쌀 재배농가들로 하여금 쌀 의무자조금 도입을 찬성하도록 이끌었다. 쌀 완전개방시대를 맞아 쌀 소비촉진과 연구·개발 투자, 대국민 교육 등에 농민 스스로가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 같은 의식을 기반으로 실시된 올해 교육에서는 쌀 의무자조금 도입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가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준비위원회 출범에서부터 대의원 선출에 이르기까지 조직체계를 갖추고, 대상을 어느 범위까지 하고, 거출금액 및 방법 등 농민들의 논의는 상당히 진지했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개최된 쌀 선도경영체 대상 의무자조금 교육을 통해 쌀 의무자조금 시대를 활짝 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농가들의 강력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치만 보면서 떡 고물이 떨어질때를 기다려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쌀 의무자조금 도입은 무임승차자를 철저히 배제하는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또 이 같은 쌀 의무자조금에 대한 농가들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 관련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실행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교육을 주최한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를 비롯해 쌀생산자협회, 들녘별경영체, 농협 등 관련단체들이 쌀 산업의 미래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농가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해야 하는 자조금이지만 쌀 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측면에서는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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