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으로 닭 집단폐사와 증체 저하 현상이 심화되면서 닭고기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NH농협손해보험의 폭염 피해 축종 조사결과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총 1271농가에서 289만마리가 폐사했다. 축종별로 닭이 가장 큰 피해를 보아 전 폐사축의 97%인 279만마리를 차지했다.
  이같은 폭염 피해가 지속되면서 닭고기 공급물량이 부족해진 가운데 올림픽, 복경기 등 수요는 증가해 육계가격이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의 육계시세에 따르면 닭고기 가격이 초복 이후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중복인 지난달 27일 kg당 1200~1400원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계속되는 폭염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 지난 19일 기준으로 kg당 2300원까지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육계시세가 초복과 중복에 높은 시세를 유지하다 말복으로 갈수록 가격이 하락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양계협회 관계자는 “계속된 폭염으로 닭의 증체가 부진해 특히 대닭의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현상을 보였다”며 “대닭 가격 상승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소닭과 중닭의 시세에도 영향을 미쳐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급 부족현상은 토종닭도 예외는 아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산이나 계곡 등에 있는 가든형 식당에 많은 피서객이 몰리면서 공급부족 현상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한국토종닭협회 시세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kg당 2800~3000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이달에 들어서면서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 지난 19일 기준으로 산지시세가 kg당 3700원까지 상승했다.
  토종닭협회 관계자는 “많은 농가들이 소비가 증가하는 초·중복을 겨냥해 사육마릿수를 조절하는데 올해는 비가 오는 탓에 초·중복 시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말복 이후 수급조절을 위해 병아리 입추량을 줄이는데 올해는 일반적인 복경기와 다른 소비패턴이 나타나면서 많은 농가들이 혜택을 받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소비 차이가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토종닭의 경우 말복 이후 소비감소를 고려해 병아리 입추를 줄이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농가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공급부족 현상에 기인한 육계가격 가격상승은 향후 날씨와 기온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당분간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