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원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진주사무소장

  60년대 배고픈 어린 시절 그래도 내가 살던 고향집 뜰에는 제법 큰 텃밭(남새밭)이 있어 식구들이 먹는 반찬거리는 집안에서 해결했다. 
  제철마다 생산되는 마늘, 상추, 고추, 고구마 순, 가지, 쪽파, 겉절이 배추와 텃밭의 가장자리에 앵두며 살구, 토마토와 참외 등이 있어 어린 시절 배고픔을 달랠 수 있었고 집안 텃밭에서 잡은 지렁이로 붕어낚시를 했던 추억이 생각난다.
  그 당시는 매일 먹는 채소만의 반찬이 싫어 투정도 했으나 지금 생각해 보니 그야말로 웰빙 건강식이었다. 그래서 이제껏 우리 가족들이 큰 잔 병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지 않나 싶다.
  바로 이런 건강식이 위해(危害)요소가 적절하게 관리된 GAP(농산물우수관리) 농산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옛날 할머니는 집에서 채종한 토종 종자로 작물을 심어 우물의 식수로 관수하고 농약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또 축산물의 부산물과 순수한 재거름만으로 재배해 불순물과 이물질을 가려내고 청결하게 세척한 다음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토종 간장과 된장만으로 맛을 내 아침 식단에 오르게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토종종자→지렁이가 사는 비옥한 땅→식수로 재배→농약 미사용→축산물의 부산물과 재거름 시비→수확·세척)이 GAP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GAP란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농업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농업환경과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농산물의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우수하고 품질 좋은 수입농산물이 많이 들어와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또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안전과 건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농관원에서는 GAP 농산물 확대를 위해 의향이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또 필요한 경우 컨설팅도 해 주고 GAP 인증 분석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농관원은 수입농산물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5년까지 GAP 인증을 전체 농산물 재배면적의 5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정의 최 일선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농관원은 현장 농업인, 소비자 등 다양한 계층과 쌍방향으로 소통, 고품질·안전 농식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품질 및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농업인들도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주고, 소비자들은 친환경이나 GAP인증 농산물 및 원산지 표시사항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현명한 소비를 통해 100세 시대를 위한 행복한 밥상을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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