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들이 혼합분유 수입에 앞장서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을 향해 수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롯데, 씨제이, 유업체에 저질 혼합분유 수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유업체, 제과제빵업체와 더불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 계열사와 씨제이 제일제당 등이 혼합분유 수입업체 명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낙육협은 롯데, 씨제이 등 대기업계열사들이 저질 혼합분유 수입에 앞장 서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협회는 식품첨가물을 섞은 혼합분유는 국산 전·탈지 분유에 비해 품질이 현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관세율이 36%밖에 되지 않는 허점을 이용해 혼합분유 수입에 혈안이 돼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혼합분유는 지난해 전체 유제품 수입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7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수입량이 7% 증가한 상황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협회는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마다 ‘수출확대’로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던 대기업들이 오히려 저질 수입 혼합분유를 활용해 내수시장에서 국민과 낙농가를 우롱해 수익을 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FTA에 따른 수입 유제품 증가로 전국 낙농가들은 감축의 고통을 겪고 있고 국산 분유재고가 쌓이며 국제가격 수준으로 가격이 폭락한 상황에서 롯데, 씨제이의 이같은 행태는 몰지각한 행위라고 지탄했다.
  이와 함께 국산분유 사용처가 없어 분유재고가 쌓인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업체까지 혼합분유 수입에 가세한 것과 관련해 정부의 책임도 추궁했다. 협회는 최근 정부가 우유부족으로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도 감산정책 기조만를 유지하려 할 뿐 국산 우유, 분유의 사용 확대를 위한 대책은 등한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FTA 협상결과 혼합분유 관세는 15년 이내 0%로 철폐될 예정이고 세이프가드도 얻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국산분유 사용처가 완전 상실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
  따라서 협회는 대기업들의 저질 혼합준유 수입 즉각 중단과 함께 국회에 이번 국정감사에서 롯데, 씨제이 등 혼합분유 수입업체의 실상을 명명백백히 파헤쳐 국민과 전국 낙농가 앞에 공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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