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4% 늘어난 34억5957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1월과 4월에는 감소세였으나 5월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이 같은 수출액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수출 대상국 내 우리나라 농산물의 수요가 증가한 것을 비롯해 전년 동기 대비 달러 및 엔화의 강세 등 수출여건이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잇따른 FTA체결로 수입농산물이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이상기후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락, 농가소득이 불안한 가운데 수출에서나마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수치가 나온 것은 의미가 있다.
  특히 채소류와 과실류 등 신선 농산물의 수출액이 늘어난 것은 농가소득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 과자류, 주류, 커피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9.5%, 14.5% 감소한데 반해 과실류와 연초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와 18.3% 증가했고, 기타 조제농산품과 채소류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아랍에미리트로의 수출 비중이 높아진 것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대일본 및 중국 농식품 수출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2%p와 1%p가 하락한 반면 대아랍에미리트의 수출비중은 2%p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제4의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하는 등 수출대상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상위 수출 품목 가운데 연초류, 과자류, 주류, 채소류, 당류, 과실류 등의 60%는 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수출되는 등 의존도가 월등히 높아 신규 수출시장확대가 요원한 실정이었다. 이를 감안해 볼 때 아랍에미리트로의 수출비중확대는 의의가 크고, 이 밖에도 미국, 베트남, 대만 등으로의 수출 증가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이 같은 상반기 실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농식품 수출이 감소한 중국과 일본은 물론 베트남 등 최근 수출이 많이 늘고 있는 아세안 국가에서의 홍보 및 판촉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신규시장개척과 함께 기존 수출시장 내 수요확대를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시장 조사 및 분석 등을 통해 수출 대상국의 농식품 트렌드 변화를 신속히 파악해야 한다. 기존 농식품 수출은 상당 부분 교포를 대상으로 이뤄져 왔으나 향후에는 현지인들의 소비를 증가시켜야 지속적인 수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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