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적 특성 고려 곡물사료 급여법 제시

  말의 소화생리적 특성을 고려해 배앓이 없이 살을 찌울 수 있는 체계적인 생산관리 방법이 마련됐다.
  품질 좋은 말고기 생산을 위해 말에게 곡물사료를 급여하는데 이 경우 배앓이(산통)나 발굽 염증(제엽염) 등 생리적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알맞은 사료급여량과 사양관리체계의 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농진청은 최근 비육 품종의 약 60%를 차지하는 한라마를 대상으로 말의 소화 생리적 특성을 고려해 배앓이 없이 살찌울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이 제시한 비육마의 생산관리를 위해선 한라마를 개별 마방에서 관리하고, 곡물사료를 일반적인 급여수준(체중의 1.5%)보다 높은 체중의 2.5% 수준으로 하루 2회 나눠 주면 된다. 이같은 방법으로 말을 비육하게 되면 일반적인 급여수준보다 체중이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특히 산통 발생의 지표로 알려진 직장온도, 장내 수소이온농도(pH), 피브리노겐과 디다이머(D-dimer) 등이 정상 수치로 유지돼 배앓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개별 사양을 하면 여러 마리를 함께 사육할 때 발생하는 먹이섭취 경쟁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말 스스로 먹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에서 300kg의 한라마를 사육할 경우 개별 마방에서 오전 9시, 오후 3시에 말용 곡물사료를 각각 3.75kg씩 급여하면 된다. 또한 페스큐 사료는 오전 9시에 25kg을 급여해 주고 모두 먹기 전에 보충해 주면 산통 방지와 함께 높은 비육 효과를 볼 수 있다.
  농진청은 비육마에 알맞은 곡물사료 급여 방법과 사양 관리 방법을 확인함으로써 산통에 의한 폐사를 예방하고 증체량이 우수한 비육마 사양관리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박남건 농진청 난지축산연구소장은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고단백 저지방인 말고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비육마 생산에 적합한 관리체계를 개발해 농가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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