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을 앞둔 올 추석 명절 대목은 저가형 품목 판매량 증가와 긴 연휴의 영향으로 유통업체의 축산물 선물세트 매출이 전반적으로 소폭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형 선물세트와 고가형 선물세트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백화점의 경우 축산물 선물세트 매출이 다소 올랐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4.3%, 롯데백화점은 5.6% 가량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축산물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긴 연휴가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쳐 이번 추석 축산물 선물세트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모든 유통업체들이 추석특수를 누린 것은 아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대비 18% 가량 매출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됐다.
  다만 양념육이나 수입육 등 저렴한 축산물의 경우는 최고 20~30% 정도의 매출 신장이 기록되면서 고가의 축산물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품목이 강세를 보였다.
  박인규 현대백화점 차장은 “가공육 등 일부 저가 품목의 매출 신장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축산물의 매출하락은 피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추석은 김영란법 시행이 본격화되기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크게 위축되는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아 다가오는 설날에는 이같은 소비위축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저가 위주의 축산물 선물세트가 대세를 이루는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 추석대비 매출의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이번 추석 대목을 맞아 소비자의 선택을 폭을 넓히고자 한우와 스테이크 소스, 천일염 등으로 구성된 추석선물세트를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이덕화 롯데마트 축산팀 과장은 “축산물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는 다소 부진한 결과를 보였지만 할인행사, 다양한 상품구성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의 진행이 활발히 이뤄져 지난해와 비슷한 소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특히 5만원 미만의 추석선물세트 매출 신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경우도 한우 등 축산물의 선물세트의 사전예약 매출은 4.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냉장·냉동 축산물은 현장구매를 선호하는 만큼 전체적인 매출에 큰 타격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의 비중이 높은 만큼 경기 침체, 김영란 법 등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이후 명절에도 선물세트의 구성과 매출 면에서 올해와 크게 다른 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국내산 육우와 수입육 선물세트 등 저가의 정육세트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국산 돼지고기 판매가 두드러지게 강세를 보이며, 명절 연휴 나들이나 캠핑 등을 떠나는 추세를 여실히 반영했다.
  실제 옥션은 일부 국내산 돼지고기의 판매 신장율이 최고 200%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갈비와 양념육도 지난해 추석 대비 212%이상 판매가 신장했고 불고기와 찌개용 돼지고기도 103%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또한 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산 육우는 전년 추석 대비 299% 판매가 증가하면서 수입육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지마켓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가 전체적으로 신장됐으며, 갈비류는 지난해 추석보다 51%이상 증가했다. 오리고기도 훈제오리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62% 성장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지마켓은 LA 갈비 등 갈비찜용의 판매가 지난해 추석보다 48% 증가하는 등 전체 수입 쇠고기 판매실적이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저가의 선물세트 구매가 주로 이뤄지는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수입육과 국내산 육우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며 “특히 명절연휴에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돼지고기 판매율도 2배 이상 오르는 등 달라진 명절 풍속도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