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현대화 완료 '부정적'
청과직판상인 입주 문제 우선 해결돼야
이전·공기 연장 논란에 중단 가능성도

예상보다 적어진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총 예산으로 인해 2025년 시설현대화 완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저온저장시설이 확충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전체 시설현대화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 직판상인들의 입주 문제로 인해 2~3단계가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 도매권역에 리모델링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 등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전을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시설현대화 완료 가능성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외부 유통업계에서는 청과직판상인의 입주가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면 전체 직판상인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나 건설기본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본계획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기본계획 변경(안)을 수립하고 정부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며 타당성 재조사를 시행해 승인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서울시공사의 식품종합상가 일부 도매권역 존치를 불허한 바 있어 타당성 도소매 분리 원칙 변경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과직판상인이 가락몰로 전체 입주하지 않을 경우 북문 인근에 위치한 직판장이 채소2동 건축부지이기 때문에 도매권역 현대화사업 진행이 불가능하다.

청과직판상인을 이전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채소2동을 건립하려면 4~5층 규모로 건설해야 하지만 이 경우 출하자와 유통인들의 반대에 부딪칠 것이라는 게 가락시장 유통인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현재 운영 중인 채소2동 설계추진협의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시설배치 계획과 주요 물류계획 등이 수립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채소2동 건립을 위해 2018년 6월까지 착공해야 하는 기존건축물 철거와 문화재표본조사 가능여부도 불명확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가락시장의 이전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강압적인 이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전 논의가 오히려 현대화사업의 표류나 무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10여 년간의 갈등이 또 한번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의 공기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서울시공사는 당초 2018년에서 2025년으로 완공시점이 지연된 것에 대해 이용자 불편 최소화를 위한 공사장 내 임시 도로 개설, 2~3단계를 도매시장 기능유지와 순환재건축을 병행코자 임시 이전이 없는 방식으로 계획을 보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2단계 설계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이전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설계가 여러 번 바뀌었기 때문에 공기가 늘어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유통인은 “2019년 12월까지 채소2동 공사가 완료될 수 있을지 조차 의문인 가운데 최근 이 곳에 입주하는 특수품목 중도매인이 일반중도매인과 동일한 점포 면적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을 경우 집회 등으로 이어져 시설현대화 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유통인은 “현재 예산으로 2단계 사업은 어떻게 한다고 해도 3단계까지 진행하기는 무리”라며 “저온저장고도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부족으로 중간에 사업이 종료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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