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고가부위 ‘귀한대접’
한우만의 풍부한 육즙·마블링, 와규위협 충분
가격·품질면 균일성 확보…초기시장 공략해야

  우리나라 고유의 품종인 한우. 바로 이 한우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기 위한 새역사를 쓰고 있다.
  마블링과 풍부한 육즙이 특징인 한우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홍콩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면서 수출물량이 증가세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가 홍콩 땅을 밟은 지 1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광고PR실학회와 한우자조금이 홍콩 현지 소비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중 공동리서치 결과를 바탕으로 홍콩수출의 동향과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 홍콩 내 한 마트에 한우가 진열돼 있다. 홍콩 현지에서는 한우에 대한 품질 만족도가 높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홍콩현지 반응 ‘후끈’
  한우를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홍콩 소비자들의 경우 한우의 품질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어 수출에 날개를 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우 재구매 의향 비율도 50~75%로 높게 조사됐다.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개시한 한우 홍콩 수출물량은 9월 말 기준 2만6013.2kg, 수출액은 234만1000달러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홍콩에 집중돼 있는 중화권 부유층 화교를 노린 프리미엄 전략이 ‘한류’의 바람을 타고 홍콩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제대로 파고든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홍콩의 프리미엄 소비층을 공략키 위해 한우수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한우협회에서는 한우수출분과위원회를 구성, 한우의 수출 품질기준을 1+등급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으로 홍콩 현지에서도 한우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판매가 급성장 하고 있다.
  특히 한우 부위 중에서도 고가 부위인 꽃등심이 가장 높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스테이크로 만들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한우협회에서는 이러한 수출 성과를 더욱 촉진키 위해 향후 홍보비와 물류비의 지원 등을 통해 수출업체를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해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 한우 vs 와규
  홍콩 현지에서는 한우가 앞서 홍콩시장에 발을 먼저 들인 와규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근수 자조금관리위원장은 “와규는 2008년부터 홍콩시장에 진출해 6개월 동안 1톤의 물량만 판매됐지만 한우는 6개월만에 16톤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한우만의 풍부한 육즙과 마블링이 와규를 이길 수 있는 우리만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홍콩 소비자들은 한우 이외의 쇠고기를 구입한다면 와규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와규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아야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홍콩 수입상에 따르면 “한우는 와규와 미국산 쇠고기의 중간에 해당하는 맛과 부드러움을 갖고 있으며 홍콩 소비자들은 한우의 강한 맛을 좋아하는 반면, 와규에 비해 다소 질긴 점이 단점으로 꼽고 있다”며 “홍콩 소비자들에게 한우가 와규와 어떻게 다른지 주지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당부했다.
  또한 가격과 품질면에서 초기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 중장기적으로 홍콩 시장의 수출 확대가 만만찮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이 수입하기 원하는 부위를 현지 스펙에 맞게 가공해 수출하는 노력과 더불어 등심, 안심, 채끝 외 다양한 부위의 수출을 시도하는 한편 마블링, 맛 등에 있어서도 최대한 균일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 수출 업체 중 한 곳인 이옥기 ㈜씨엘아이 대표는 “한우의 홍콩 진출이 초기 연착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으로 수출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선 일본처럼 업체 프로모션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수출업체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고 다양한 업체들이 수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소비저변 확대가 관건
  한우를 접한 홍콩 소비자들은 높은 재구매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홍콩 소비자들이 한우가 홍콩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소비자들은 한우가 품질이 뛰어난 프리미엄 쇠고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한우 구매 무경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콩의 매장에서 한우가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축림 관계자는 "한우를 제대로 충분히 알리기 위해 홍콩 현지에 안테나숍을 세울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우수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선 적극적인 한우 홍보전략을 통한 홍콩 현지의 소비저변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준형 한국광고PR실학회 부회장은 “리플릿의 제작 및 배포를 통해 여타 수입 쇠고기, 특히 와규와 한우의 차이점을 제시하는 동시에 시식코너 운영으로 홍콩 소비자들이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소비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스테이크 외에 한우의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케이팝가수를 활용해 제작, 바이럴을 유도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김영란법으로 위축되고 있는 국내 한우소비를 타개키 위해 한우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한우농가뿐만 아니라 한우전후방산업까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세계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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