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남은 음식물은 1일 1만3028톤, 연간 469만톤에 달한다. 음식물로 버려지는 자원은 연간 8조7000억원이며 그 처리 비용만도 2조원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환경정화곤충인 동애등에의 실내 대량 증식기술이 개발돼 남은 음식물 처리에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동애등에는 분류상 파리목의 동애등에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국내에 여러 종류가 있다. 성충은 일반 파리와 달리 인간에게 해를 주거나 병을 매개하지도 않으며 유충기에는 남은 음식물을 먹고 분해한다.  농촌진흥청이 대량 번식에 성공한 동애등에는 알에서 성충까지의 기간이 37∼41일 정도로 음식물을 분해하는 유충 기간은 14일 정도다. 유충 5000마리에게 맡긴 10㎏의 음식물 쓰레기는 5일 정도가 지나면 부피는 58%가 줄고, 무게는 30%가 감소된 양질의 퇴비로 바뀐다. 특히 동애등에의 소화분해 과정에서 열이 발생해 수분이 증발하고 신속한 흡수분해가 이뤄지기 때문에 침출수나 악취발생량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동애등에 번데기는 필수아미노산과 지방산을 포함한 42%의 단백질과 35%의 지방으로 구성돼 있어 동물성 영양사료의 원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동애등에에 의해 분해하고 남은 음식물의 분해산물은 유해물질이 없고 염분이 1%이하로 낮아져 퇴비원료로 적합하다.
  농진청은 동애등에의 분변토를 ‘비료공정규격설정 및 지정’(고시 제 2015-21호)에 ‘부산물비료 중 그 밖의 비료’로 등록했다. 이에 따라 제조장 소재지를 관할하는 시·군·구청에 비료 생산업 등록을 한 뒤 생산한 비료를 일반인에게 판매할 수 있다. 비료로 판매할 수 있게 된 동애등에 분변토는 밀, 콩, 시금치, 토마토, 파, 상추 등의 작물생육 촉진과 작물의 생산력을 높이기 위한 토양개량제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동애등에는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가금사료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충분한 잠재성이 있다. 산란계 사료에 동애등에 번데기를 첨가해 먹인 결과 동애등에를 5%이상 첨가했을 때 산란율과 계란 무게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동에등에 번데기에 높게 함유돼 있는 동물성 단백질, 아미노산, 지방, 칼슘, 인 등의 흡수이용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동애등에를 산란계 사료 내 첨가·급여해 줄 경우 일반 사료를 첨가·급여한 처리구보다 혈액 지질 개선에 도움을 줘 계란 내에 불포화 지방산이 더 많이 강화된 계란을 생산하는데 도움이 된다. 동애등에를 사료 첨가제로 이용할 경우 산란계의 미생물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동물의 건강에서 유익한 미생물로 잘 알려져 있는 젖산균(Lactobacillus)은 동애등에를 급여한 산란계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유해 미생물인 대장균(Escherichia coli)은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동애등에 유충은 가축분을 분해할 때 O157균과 살모넬라균의 증식을 저해시키기도 한다.
  동애등에를 통해 남은 음식물을 처리해 친환경적으로 자원을 재순환시키고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남은 음식물을 배출하는 곳에서는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고 동애등에 생산농가에서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동애등에의 장점을 우리가 생활하는 아파트와 같이 대단위 배출장소에 적용한다면 남은 음식물 처리는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이 아니라 충분히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순환적인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농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소득작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희삼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장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