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최근 돈사형태와 성장단계에 따라 생산성은 높이고 스트레스는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정 사육면적을 구명해 제시했다.

  돈사 내 밀집사육은 사육마릿수를 높일 수 있지만 사료요구율 증가와 생산성 하락, 질병 전파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농진청은 돈사형태를 농가가 주로 취하고 있는 슬랏형태와 동물복지를 고려해 일부 농가에서 이용하고 있는 깔짚형태로 나눠 적정 사육면적을 제시했다.

  슬랏형태의 돈사는 돼지 성장단계를 현재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고 사육면적을 4수준으로, 톱밥 돈사는 3단계의 성장단계에서 사육면적을 3수준으로 구분해 각각의 생산성과 돼지가 받는 스트레스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사육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슬랏 돈사와 톱밥 돈사 모두에서 증체량이 최대 16.9%까지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료요구율은 적정 사육면적을 제공했을 때 최대 12%까지 개선됐다. 또한 스트레스 지표를 나타내는 혈중 코르티졸 수준은 사육면적이 넓어짐에 따라서 감소해 스트레스 반응이 저하됐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반응과 동반되는 염증과 면역력 저하도 함께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돈사형태와 성장단계를 고려한 최적의 적정 사육면적은 슬랏 돈사의 경우 체중을 11∼25kg, 25∼45kg, 45∼65kg, 65∼85kg, 85∼115kg으로 5단계로 분류했을 때였으며, 최적 사육면적은 각각 마리당 0.24㎡, 0.44㎡, 0.64㎡, 0.78㎡, 0.91㎡로 밝혀졌다. 톱밥 돈사는 체중 15∼40kg, 40∼75kg, 75∼110kg에서 마리당 0.55㎡, 0.70㎡, 1.00㎡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화 농진청 양돈과 농업연구사는 “이번 연구에서 제시하는 사육면적을 준수할 경우, 생산성 증진 효과로 양돈농가의 수익을 높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건강한 돼지를 생산하는 데에도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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