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방적 가격인하…매출손실 우려로 어려움 호소

올해 농협을 통해 농업인에게 공급된 비료매출액이 1100억원가량 하락한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비료업계에서는 이는 낮은 입찰가격에 따른 매출 손실에 따른 것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비료사업 실적은 연말기준 1조414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당초 목표인 1조5000억원에 비해 851억원, 지난해 실적 1조5211억원대비 1062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화학비료의 경우 올해말 실적이 3400억원으로 예상, 목표인 4400억원대비 77.3%, 지난해 실적 4583억원대비 74.2%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원예용 비료는 1800억원, 유기질 비료는 2150억원, 퇴비는 4520억원, 토양개량제는 977억원, 기타 비료는 1000억원 등으로 각각 지난해 실적대비 96.5%, 100.7%, 99.9%, 97.2%, 91.2%, 91% 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비료 평균가격을 17% 인하한데 따른 것으로 농협은 비료가격 인하에 따른 농업인 실익이 1100억원 증가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농협의 자회사인 남해화학 몰아주기나 업계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농협의 가격인하 방식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농협의 비료사업 실적이 1100억원 감소했다는 것은 농업인의 비료구매 가격이 1100억원 줄어든 것인 동시에 업계의 매출도 같은 규모로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농협에서 취급하는 비료의 40~50%를 공급하고 있으며 비료 입찰당시 평균 24%가량 인하된 가격을 제시한 남해화학의 경우는 500억원이상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남해화학 몰아주기도 모자라 업계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농협의 가격인하 방침에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다음 입찰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불만을 속으로 삭히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가격이 낮아지니 매출 하락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데 매출 감소로 먹고 살기에 급급해져 기존 신제품 개발 등에 대한 투자가 사실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개척, 수입대체, R&D(연구개발) 등에 대한 검토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 비료뿐만 아니라 아리농약 가격 7.6% 인하에 따른 66억원, 하우스 필름 4.8% 인하, 47억원, 농업용 배터리 11% 인하, 42억원 등 올해 농자재 가격인하로 농가경영비가 1255억원 가량 절감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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