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업 현장의 파수꾼] 손규삼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대구사과의 옛 명성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친환경,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받은 농가에서 저탄소 농업기술로 생산한 사과의 유통을 늘려야 합니다.”

손규삼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은 “정부는 2020년 농·식품분야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5.2%를 감축하기 위해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농·축산물에 대해 ‘저탄소인증’을 부여하는 방침을 내놓았다”며 “이에 대구경북능금농협 봉화경제사업장(장장 장대운)은 농가의 자발적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유도하고, 소비자에게 윤리적 소비의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저탄소인증 사과의 소비·유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경북능금농협 봉화경제사업장 관할 사과 재배 농가는 1475농가며 면적은 2001ha, 생산량은 4만1500톤이다. 이중 봉화경제사업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저탄소인증 농가는 208농가에 301ha, 생산량은 8134톤으로 생산량 기준 20%에 달한다.

봉화지역도 저탄소인증제도가 처음 실시된 2009년에는 GAP·저농약 인증농가의 이해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1일로 저농약 인증제도가 폐지되고, 이후 보다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는 저탄소인증 농산물 유통의 필요성이 현실화되면서 저농약 주산지였던 봉화사과는 새로운 유통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손 조합장은 “신용카드의 녹색(그린)카드 적립제도와 연계해 전 직원이 적극적으로 농업인 면담과 교육을 실시해 저탄소인증 농가를 지난 한 해 동안 210여 농가로 늘리는데 성공했다”며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형유통업체에 저탄소인증 농산물의 취급량을 늘려 달라는 권고도 인증농가 확대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실제 농식품부의 권고에 따라 봉화지역 저탄소인증 농축산물이 농협유통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으로 확대되자 저탄소인증을 받으려는 농가가 급증했다.

저탄소인증은 소비자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농·식품 국가인증 공동표지’ 기준을 적용한다. 인증 유효기간은 2년이며 1회 갱신이 가능하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은 저탄소인증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저탄소 재배방법과 재배품목의 지속적 유지 여부, 영농일지, 생산과정과 유통과정에서 비인증 농산물과 혼합여부, 인증표시 사항과 기재내용의 적정성 여부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손 조합장은 “개별농가 자주인증제도보다 농협이 추진하는 집단 저탄소인증제도는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 청정봉화의 브랜드는 물론 능금농협 브랜드 상승효과로 직접 이어지면서 농협의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저탄소인증사과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농가 수취가격이 10kg기준 일반사과에 비해 5~10% 수준 상승효과가 있어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중매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탄소인증 사과 출하는 소비자들의 건전한 소비문화를 주도함은 물론 건강한 국민 먹거리 문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탄소인증 사과 재배 농가를 꾸준히 늘리고 아울러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능금농협은 저탄소 농법 사과생산을 보장하기 위해 ‘생산자 개별 농장 인증샷’ 제도를 도입, 대규모 유통회사와의 교섭력을 키워가고 있다.

또 탄소 저감 문제는 환경의 보존차원에서 전 세계적인 관심으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청정 봉화지역을 시작으로 저탄소인증 사과 생산을 늘려가고 있다.

손 조합장은 “전국적으로 저탄소인증농가가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청정 봉화지역을 시작으로 지자체와 협력해 차별화된 저탄소인증 지역특화 브랜드를 개발해 대구사과의 명성을 새롭게 이어 나갈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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