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경매, 유통시스템 전면 보완해야

화훼산업진흥법 '생산자교육·선별시스템' 도입 이예람 기자l승인2016.11.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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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이 지난 2일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본(송이)당경매가 기존 속당경매와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훼산업진흥법을 제정해 생산부터 선별까지의 유통시스템을 전면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앞서 aT화훼공판장은 절화거래 기본 단위인 ‘속’이 품목·품종별로 다양해 출하자 혼란을 초래함에 따라 거래 단위를 ‘본’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업계의 중론을 모아 지난 2일부터 내년 2월까지 습식으로 유통되는 일부 스프레이 장미에 한해 본당 경매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품질 규격화 등을 위한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업체의 물량만 취급하는 것은 ‘aT화훼공판장의 막판 실적쌓기용’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고 있다.

화훼중도매인 A씨는 “본당경매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생산자 교육 및 선별시스템 완비를 통한 품질규격화가 우선시 돼야하는데, aT화훼공판장은 이에 대한 준비도 없이 연말에 가격이 상승할 것이 뻔한 스프레이 장미를 본당경매 물량으로 취급함으로써 ‘본당경매를 통해 경매단가를 높인 것’처럼 업계를 호도하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훼중도매인 B씨도 “본당경매로 상장되는 물량은 전부 영농조합법인 A사에서 출하하는 것”이라며 “이는 중도매인들의 ‘본당경매물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A사가 취급하는 특정 품종을 선택하는 것으로 봐야 온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T화훼공판장의 한 관계자는 “본당경매는 고품질 구현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우리 화훼생산농가는 대부분 영세해 본당출하를 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며 “이 때문에 이번 본당경매는 뜻을 함께하는 선진업체와 4개월간 시범사업을 통해 선진사례를 발굴코자 실시하는 것”이라며 실적 쌓기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또한 그는 이어 “스프레이 장미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농산물 표준규격’에서도 한 속을 ‘5 또는 10본’으로 수량 기준을 모호하게 잡고 있어 업계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만큼 이번 본당경매를 통해 이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임기병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은 “우리 화훼산업의 규모가 소비위축 등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화훼산업진흥법 제정을 통해 생산자 교육·지원, 콜드체인·선별시스템, 생활형 소비 문화 정착 등의 생산·유통·소비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업계의 의견을 모아 화훼산업진흥법을 제정하고 화훼산업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예람 기자  leeyr@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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