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기술 도입…축산 경쟁력 갖춰
국가별 홍보·프로모션 ‘차별화’…수출인프라 강화

52개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이후 사실상 완전 개방시대를 맞이한 우리나라는 특히 수입축산물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산업의 존폐위기를 논할 정도로 위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시간에 놀라운 생산성 향상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농가들을 시작으로 6차 산업의 빠른 실현으로 농외수익을 올리는가 하면 버려진 가축분뇨의 자원화로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FTA 국내보완대책 우수사례집 ‘농어업인 FTA성공사례’ 중 축산분야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축산경쟁력강화 - 고바우농장

경기 안산시 고삼면에 자리잡은 고바우농장은 스마트팜 구축으로 생산비 절감과 품질 향상, 인력 효율화 등 여러 측면에서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모든 설비가 ICT 기술로 제어되고 관리되는 고바우농장은 특히 RFID(무선통신장치) 기반의 액상급이기 등 ICT 기술 도입으로 생산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비를 크게 절감했다.  

또한 한국의 기후와 습도를 고려해 돼지 사육방식을 유럽의 동물복지 수준으로 끌어올린 최신식 돈사를 구축, 돈사관리의 효율성과 동물복지 면에서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고바우농장은 ‘톱밥 발효 퇴비화 및 정화 방류식’ 분뇨처리 방식을 채택, 악취를 80~90% 저감해 민원문제를 해결했으며, 순환식 자동환기시스템을 갖춰 돈사 내부의 환경을 쾌적하고 균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 자연순환농업활성화 - 논산계룡축협 자연순환농업센터

최근 국내 축산업이 FTA 파고를 넘어 경쟁력을 갖추는 방편 중 하나로 자연순환농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축사육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가축분뇨를 퇴·액비로 자원화해 토양에 환원함으로써 화학비료 사용을 절감하고 토양을 건전하게 유지·보전해 농업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충남 논산시에 위치한 논산계룡축협은 일찍부터 자연순환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한 2009년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에 참여,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순환농업센터를 준공·운영하며 자연순환농업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축산분뇨 처리에 있어 퇴·액비의 소비처인 경종농가와의 협력이 중요한 만큼 논산농협, 동부농협, 양촌농협, 강경농협 등 논산시 관내 전체 10개 농협과 협약을 체결해 사업을 추진중이다.

자연순환농업센터에서 생산된 액비는 현재 1200여 경종농가에 공급되고 있으며, 벼농사에 90% 정도 사용되고 있고 나머지는 잔디, 하우스 딸기, 수박 등에 사용되고 있다.

 

# 조사료생산기반 확충 - 당진낙농축산협동조합

당진낙농축산협동조합은 대한민국 환경에 맞는 100% 자연순환농법을 조합단위로 묶어 실현하는 이상적인 대한민국 낙농모델을 구현했다. 농토 부족과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화로 조사료 재배지를 확충하지 못하는 농가들을 위해 간척지 조사료 재배사업을 추진, 낙농가는 우유를 생산하는 데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당진 석문간척지를 조사료 전문단지로 조성해 국내산 옥수수로 만든 싸고 좋은 사료를 농가에게 공급, 3분의1 이상의 파격적인 생산비 절감효과를 가져왔다. 조사료 생산과 관련한 노동력을 절감하는 동시에 조합원들에게서 발생된 가축분뇨는 자원화 시설로 보내져 퇴·액비를 생산, 조사료 재배단지에 살포해 완벽한 100% 자연순환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 수출인프라강화 - 하림

하림은 국내에서 미국과 중국에 동시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기업이다. 이같이 하림이 엄격한 수출 위생기준을 통과한 배경에는 전북 정읍시에 국내 최초로 건립한 동물복지 공장이 한 몫하고 있다. 지난 2012년 2월에 준공된 하림의 정읍공장은 CO2 실신 시스템, 풀 에어 칠링 시스템 등을 도입해 신속하고 청결한 유통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하림은 미국과 중국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 국가별로 홍보 및 프로모션에 차별화를 둔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을 주 소비층으로 잡으며 삼계탕 소비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 하림은 매년 20% 이상의 수출물량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으며, 추후 미국의 주류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1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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