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우 고급육 생산연구모임·한우연구소 심포지엄

내년 한육우 수급은 어떻게 될까. 김영란법 시행과 쇠고기 수입 증가로 격변을 겪었던 올해인지라 내년도 한육우 시장에 집중되는 관심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천하제일사료가 지난달 29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개최한 ‘제29회 한우 고급육 생산을 위한 연구모임’과 ‘제1회 한우연구소 심포지엄’이다. 이날 발표내용을 중심으로 내년도 한우 산업을 전망해 본다.

# 내년 한육우 약보합세 보일 듯

이은주 천하제일 비육우 PM은 미국과 호주, 일본 등 내년도 세계 쇠고기 시장을 전망하며, 미국과 캐나다의 수출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한육우 시장의 내년도 전망과 관련해선 한육우 사육마릿수와 사육 호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우 가격은 약보합세나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PM은 “국내산 쇠고기 공급량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보다 도축마릿수는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쇠고기 수입량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육우 산업에서는 생산이력제와 유통 투명화 등의 호재와 호주산 수입쇠고기의 가격 상승 등으로 기회요인이 있다는 게 이 PM의 설명이다.

이 PM은 “소비가 위축되고 김영란법이 시행되고 있는데다 미국 소 가격하락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조사료 수급이 불안하고 원료가격 상승으로 축산물 생산비가 상승할 수 있으며, 질병 발생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한우 산업의 위협요인을 잘 분석하고 사업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PM은 내년도에 한육우가 전반적으로 약보합세, 내지는 약세를 띌 것으로 전망하며 “한우 거세우는 품질에 따른 가격차이가 심화되고 송아지는 자질에 따른 가격차이가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화우 생산의 비밀

두 번째 발표를 맡은 기무라 일본수의생명과학대학 명예교수는 ‘화우육의 품질과 고급육의 생산’을 통해 화우의 특성을 자세히 소개,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무라 교수는 “화우가 맛있는 이유는 교잡지방이 쇠고기 숙성향으로 입안에서 달콤한 향을 주는 화우향을 발생시키는 것”이라며 “융점이 낮은 쇠고기를 생산하고 조사료를 잘 선정해 맛도 중요하지만 향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천하제일사료 R&D 파트의 이주환 박사는 일본 마쯔나가 목장의 송아지 사양관리를 발표하며 한우고급육 생산을 위한 선결과제로 조기 이유와 조기 거세, 조기 발육 등을 꼽았다.

이 박사는 “조기이유는 이유후 송아지의 사료효율을 개선하고 어미소의 번식효율을 개선하는 등 이점이 있다”며 “뼈와 근육은 6개월까지가 최대치로 조기 관리를 통해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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