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새마을운동은 우리 농촌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농촌풍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국가 주도로 이뤄진 농가주택개량사업으로 전국 5만여 농촌마을의 초가지붕이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게 되었고, 슬레이트는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정부는 당시 농가의 지붕개량사업을 농촌근대화 사업의 매우 중요한 지표로 판단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슬레이트 지붕은 점점 노후화돼 어느새 농촌의 불량경관의 원인중 하나로 자리를 굳혔다. 지붕의 페인트가 벗겨져 보기 싫어도 다시 칠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농어촌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해졌고 비용도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석면은 발암물질로 분류돼 마음대로 철거도 못하는 실정이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정부는 2013년 석면 스레이트 지붕인 노후·불량주택을 개선하겠다는 과거 정책을 거스르는 결단을 내리게 된다. 우선 '농촌마을 리모델링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게 되면서 농촌마을을 탈바꿈시키기 위한 담론이 시작되었다. 사업대상은 경제성장에서 소외된 농어촌 낙후마을을 ‘취약지역’으로 구체화시켜 중점추진 했다.

사업목적은 부족하고 잘못된 생활여건을 고치는 ‘개선’이 아니라 사고방식이나 시설 등을 고쳐 새롭게 하는 ‘개조’를 통해 농촌마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바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국민공모를 통해 당선된 ‘새뜰마을’이란 명칭으로 추진하고 있다.

새뜰마을사업과 새마을사업의 큰 줄기는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차이가 있다면 새마을 운동은 ‘잘 살아보자’는 주민의 열망을 담아 사업이 아닌 ‘운동’으로 추진됐다는 것이 원동력으로 작용해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누구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주민의 열망인 자조·자립·협동 정신, 즉 새마을 운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점점 고령화·공동화 되고 있는 농어촌의 현실이다. 아무리 정책 사업이라도 마을 주민만으로는 추진이 어렵다는 얘기다. 새마을 정신을 이어 받아 근면, 자조, 협동정신을 계승하고 개방과 공유, 소통과 협력이라는 시대적 담론을 담아 취약지역을 ‘창조적 마을’로 개조하는 새뜰마을 운동에 주민, 공공기관, 전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그 누구보다 공공기관 임직원은 주민들과 함께 새뜰마을 운동의 추진동력이 돼야 한다. 각 기관에서 봉사활동으로 추진 중인 노후주택 고쳐주기, 농촌마을 가꾸기 등과 연계해 나가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농어촌공사는 자체 봉사활동인 행복충전활동을 강화하여 새뜰마을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한다. 새뜰마을 운동을 통해 우리 공사의 고객인 농어촌이 즐거운 춤을 추도록 함께 노력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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