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UN 식량농업기구는 2050년 세계인구가 91억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식량도 지금보다 1.7배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식량안보가 최하위 수준인데도 정부, 기업, 연구자, 농업전문가까지도 식량 안보에 대한 관심이 적고 국민 공감대조차 형성돼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미래는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하기 어려운 시대가 될 수 있는 만큼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국가 식량안보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이 24%에 그친다는 점을 우려하며 식량안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때라고 강조했다.

곽 박사는 “우리나라는 식량의 75%인 약 2000만톤을 수입하면서도 매년 수입량의 25%에 달하는 500만톤의 음식물을 쓰레기로 버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식량안보가 국방안보만큼이나 주요해지고 있음에도 식량에 대한 개념이 올바르게 정립돼 있지 않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곽 박사는 우리나라가 가까운 일본과 중국의 식량정책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앞으로의 식량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자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곡물자급률은 20%에 그치고 있지만 전농, 미쓰이, 마루베니, 이토츄, 미쯔비시, 스미토모 등이 해외 농업기지 확보와 곡물유통에 참여하면서 사실상 곡물자주율이 100%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은 2007년 식량안보 주요 목표를 설정하면서 2020년 곡물자급률 목표치를 95%이상으로 유지키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 중이며 2004년부터 매년 초 공산당과 국무원이 공동 발표하는 1호 문건에서 ‘삼농’(농촌, 농업, 농업인)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곽 박사는 정부가 식량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식량안보 정책을 수립해 자생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 공감대 형성을 토대로 예산이 뒷받침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식량안보 정책을 수립해 펼쳐나가야 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가칭 ‘식량안보법’을 제정해 인재양성과 연구개발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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