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컨설팅…주민과 상생

최근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농협 축산경제는 축산환경 개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축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9월 29일부터 11월 25일까지 두달간 축산환경개선 시범사업을 추진,

이번 환경개선 사업에 참여한 한우 100마리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HK농장(대표 조남원)을 찾아갔다.

▲ 우사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조남원 대표

# 축사환경에 맞는 ‘맞춤형’ 처방

경기 평택시 팽성읍에 위치한 HK농장은 주민들의 산책로도 유명하다. 선뜻 한우 100마리가 넘는 규모의 축사 주변에서 일반인들이 산책을 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HK농장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라는 설명이다.

이전부터 축사 환경개선에 관심이 많았던 조남원 대표는 지자체에서 진행한 축산환경 개선사업에도 참여, 농장 주변에 나무를 심어 아름다운 농장을 가꾸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또한 농장 둘레에 펜스를 설치해 펜스 안 만큼은 내 집이라는 생각으로 농장을 깨끗하게 조성하고 있다.

축사의 냄새 적고 주변 환경도 잘 조성돼 있는 듯 보였던 조 대표의 HK농장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축사를 높게 짓다보니 축사 내 암모니아 농도가 높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조 대표는 “주민들과의 상생을 위해 다른 농장에 비해 축사의 펜스를 높게 지어 상대적으로 축사 내 암모니아 수치가 다른 농장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에 약한 송아지로 인해 적절한 보온과 환기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어려움도 발생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농협 축산경제는 전문 환경개선 컨설턴트를 파견, 소에는 생균제를 급이하고, 음수에는 액상형 냄새저감제를 혼합·급이했다. 뿐만 아니라 축사 내·외부에 냄새저감제를 살포하는 축사관리를 교육하는 등 맞춤형 처방이 내려졌다.

▲ 조남원 대표의 HK농장의 우사 내부 모습. 액상형 냄새저감제로 우분이 보송하게 유지되고 있다.

# 쾌적한 축산조성 ‘만족’

주변에 민가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축산환경 개선에 늘 고심하고 있는 조 대표는 이번 축산환경 개선 사업에 대해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참여했다.

컨설팅에 따라 강산성을 띄고 있는 액상형 냄새저감제는 희석해 축사 내·외부에 살포하고 음용수에도 혼합해 급이했으며, 생균제도 사료 급여 시 한주먹씩 섞어 줬다.

축사에 뿌려진 냄새저감제는 우분의 부숙을 촉진시키고, 음용 시에는 소의 소화기 내 적정 산도를 유지해 소화 촉진에도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생균제는 가축의 사료 기호성을 향상시키고, 체내 미생물의 균형을 이상적으로 조성해 송아지의 설사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조 대표는 “축사 내에 액상 냄새저감제 살포로 우분의 발효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면서 “생균제는 사료 기호성 증진과 함께 송아지 설사 예방 효과가 있어 소들이 한층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히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후에는 축산환경 개선을 넘어 축사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 등 사업방식이 점진적으로 다양화되고 확대돼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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