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축사 문제, 한돈산업 주요 규제 ‘지목’
양돈호흡기 질병·유사산 전반적 증가

올해 한돈산업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한 해를 보냈다. 역대 최대 도축물량에도 불구하고 소비 진작 등으로 돈가가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육가공 업계의 어려움, 무허가축사 적법화, 증가한 양돈질병 등 각종 문제들은 해결 과제로 남았다.

# 도축물량 증가 불구 돈가 상승기조 유지

올해 돼지 도축물량은 최종 1650만마리선으로 2013년 1613만마리, 지난해 1590만6000마리 보다 많은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성현 대한한돈협회 상무는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중국발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로 지난해 1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9월까지 35% 내외로 올라 도축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세가 유지됐다”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내 도축마릿수와 세계 공급 증가는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큰 흐름에서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0~2011년 구제역 이후 2014년 평균 돈가가 박피 kg당 기준으로 5129원, 지난해 5260원으로 정점을 찍은 데 이어 올해도 4900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영철 ㈜팜스코 식품사업본부장은 “뒷다리살 가격이 지난해 kg당 4000원대에서 올해 2000원대 중반까지 하락했고 지방도 공급 증가로 시세에 걸맞는 가격이 형성되지 못해 육가공업체들은 수익 악화 등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 무허가축사 문제 최대 이슈

올해 무허가축사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면서 농가의 대처가 주목됐다. 특히 축산악취 문제가 가축사육제한으로 이어지면서 한돈산업의 주요 규제로 지목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6년 전수조사결과 한돈 농가 중 무허가축사 적법화 대상은 3158호로 전체 한돈농가 중 68.7%를 차지했다.

농식품부는 악취저감을 위해 ‘광역악취저감사업’을 올해 처음 신설하기도 했다.

조진현 한돈협회 정책기획부장은 “내년에도 무허가축사 문제는 가장 큰 현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일부터 허가규모 1000㎡ 이상에서 발생되는 가축분뇨, 액비운송·살포 차량에 전자인계시스템 적용이 의무화되고 시행에 대한 점검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양돈질병 호흡기 질병·유사산 전반적 증가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주)옵티팜에 의뢰된 질병 검사건수사 지난해보다 약 10% 검사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장균 분리 검사와 호흡기 질병, 유사산의 전반적인 증가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최근 양돈현장에서 부종병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어 대장균, 부종병 원인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리니스, 돼지싸이토메갈로바이러스감염증 등도 최근 검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일 ㈜옵티팜솔루션 대표는 “일반농장에서 항생제 감수성·내성 검사 없이 항생제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항생제 내성문제를 피하려면 1차 처방 이후 반드시 항생제 감수성·내성 검사를 해 그 결과를 처방에 반영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양돈용 배합사료 지난해 누계 대비 3.5% 증가

분기별로 돼지사육마릿수를 살펴보면 1분기 1031만5000마리, 2분기 1035만5000마리, 3분기 1066만9000마리로 나타났고 지난해 3분기 1033만2000마리 보다 돼지 사육마릿수는 3.3%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사료협회의 양돈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와 지난해 동기간 누계치를 비교하면 각각 459만7000톤, 444만1000톤으로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더화이트베일에서 2016년 제5차 이사회를 열고 최근 구제역·돼지열병 동향과 협회 활동사항을 비롯해 종돈 혈통등록기관 지정 추진, 기업진출 관련 대응, 돼지가격 정산 방법(박피에서 탕박) 변경 관련 진행 경과, 미래한돈창조혁신센터 건립 진행 사항을 보고한 데 이어 ‘국민과 이웃에 사랑받는 농업 생산액 1위 한돈 산업’을 비전으로 한 2017년 사업 계획 심의(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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