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18.8% 증가…호주·미국·뉴질랜드 順
한우가격 악세…품질 따른 가격차이 심화

올해 세계경제는 EU, 일본의 성장세 정체 및 신흥국가의 경기 둔화로 하향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경제 역시 세계경제 성장률 하향에 따른 수출 둔화와 내수 위축으로 성장동력이 약화되면서 2%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축산업은 지난해 총 생산액이 18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될 정도로 국민 경제는 물론 농촌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해 오고 있다.

올해도 국내 축산업은 세계경제의 저성장·저물가 기조와 금융시장의 불안, 소비위축 심화, 각종 가축질병 발생 등 처한 현실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지는 새해를 맞아 올해 축종별로 산업을 전망했다.

▲ 올해 한우산업은 수입육 증가, 한우가격 약세 등이 전망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한우산업은 소비위축으로 한우고기 소비가 원활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사육마릿수 감소로 고공행진을 기록하던 한우가격은 청탁금지법이란 암초를 만나 하향세로 전환됐다. 한우 도축마릿수 감소에도 도매가격 하향세가 지속되면서 한우산업 최대 위기를 맞이 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밀려오는 수입육 시장에 대비키 위해 단기적으로 비거세를 통한 저지방육 시장의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한우 소비위축의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 사육마릿수 및 사육호수 감소세 지속

한우 사육마릿수는 감소하는 동시에 사육호수 감소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주 천하제일사료 PM에 따르면 올해 한육우 사육마릿수는 261만~263만마리로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사육호수도 함께 감소해 지난해 8만8000~8만9000호에서 올해 8만~8만5000호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통계청 가축동향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9월 한우사육마릿수는 264만마리로 2015년 동기인 265만마리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9월 기준 가임암소마릿수는 113만마리로 전년동기 대비 0.7%,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이형우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정액판매량이 2015년보다 감소한 상황에서 소규모 번식 전문 농가들이 감소해 생산이 크게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올해 한우사육마릿수는 2016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수입량 전년보다 증가

한우 도매가격이 약세가 예상되지만 청탁금지법 이후 수입육 수요 증가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 수입량은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동기보다 18.8% 증가한 28만9000톤이었다.

지난해 수입 쇠고기 시장점유율은 호주산 49%, 미국산 42%, 뉴질랜드산 6.1% 등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 31.2%보다 크게 증가했다. 추후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이 하락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입량 역시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농경연에 따르면 2~3등급에서 한우 대신 수입육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에 따라 올해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한우가격 약세 전망

지난해 청탁금지법 이후 한우 도매가격이 약세로 돌아섰지만 한우고기 수요 감소 원인이 산재하고 있어 올해도 한우가격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우 도매가격은 연초부터 지속적인 가격상승으로 9월에는 1등급 kg당 2만049원까지 상승했지만 청탁금지법 이후에는 1만5000원대까지 급락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이같은 한우가격 약세는 한우산업 대목으로 통했던 설(1월 28일)에도 한우고기 선물 수요 위축 가능성이 높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올해 한우가격은 지난해 보다 하락한 1만6000~1만7500원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송아지 가격도 마리당 300만~320만원으로 전망됐다.

이은주 PM은 “올해 한우시세는 약보합세에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한우 거세우의 경우 품질에 따른 가격차이가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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