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당근은 품질이나 기후조건으로 볼 때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철저한 상품 차별화로 승부를 걸 생각입니다.”
김옥환 성산농협 조합장은 그동안은 제주산이라는 이름만으로 경쟁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값싼 중국산이 밀려들어오고 있는 시점이라 나름대로 새로운 마케팅을 펴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품질 차별화를 강조했다.
김조합장은 품질 차별화 전략으로 `세척 당근''과 소포장출하외에 수확기를 차별화시킨 단경기 출하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생각이다.
제주 당근의 경우 보통 7월에 파종해 2월말까지 재배하지만 파종시기를 6월말로 앞당겨 단경기 출하를 해보자는 복안이다.
김조합장은 또 이같은 차별화전략이 효율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포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만큼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품질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말부터 1월까지 두달간 손해를 감수하면서 철저하게 선별된 상품만을 출하한 결과 두달만에 시장에서 호평받아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상인들과도 두터운 신뢰를 형성하게 됐다.
성산당근이라는 이름만으로 상인들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김조합장은 “상품성을 인정받기 위해 무엇보다 철저한 공동선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시장 출하 이후 남은 물량은 철저하게 시장과 격리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식자재 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그 이후에도 남은 물량은 전량 말먹이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조합장은 최근 가까운 일본시장을 공략할 구상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성산당근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으며, 국내시장보다 시세도 높은 만큼 가능성이 크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김조합장은 “일본시장을 타진한 결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아직 수출시 추가로 부담되는 물류비문제가 숙제로 남아있지만 국내 수급물량 조절차원에서도 수출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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