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중앙회 임원·집행간부·지역본부장, 계열사 전 임직원, 시군지부장 등 4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2017년 농협 리더십 컨퍼런스’ 개최했다. 컨퍼런스는 2017년 경제전망과 사업별 업무계획을 시작으로 다음날 아침까지 16시간가량 진행됐으며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한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 농가소득 높이는 사업 당부

이번 컨퍼런스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사업부문별 농가소득 증대방안을 강구하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향후 농협 사업이 수익성 제고보다는 농가 실익 창출에 초점을 맞춰 수립·실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김 회장은 양곡부문에서는 생산량 조절을 통한 수급조절과 쌀 소비 확대 등을 주문했으며 자재사업은 자재가격 인하를 통한 생산부담 경감 등을 당부했다. 신용사업 부문에서도 고객 감사행사를 농촌 방문, 팜투어 등과 연계해 농업·농촌의 농외소득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하는 등 사업성과가 농가소득 증대로 도출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가마를 부수고 배를 침몰시켜 돌아갈 것을 생각하지 않고 나아가라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결사적 각오로 2017년에는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인에게 사랑받는 국민의 농협을 구현하자”며 “법인 간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해 농가소득 5000만원을 달성하자”고 말했다.

# 농협 조직의 전방위적 개혁과 정신무장도 요구

다만 이 같은 변화를 위해서는 농협 조직은 전방위적인 개혁과 정신 무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선조합 등에서는 조합원 니즈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농협 조합원 구성을 살펴보면 농업소득 1000만원이상을 달성하는 조합원보다 그렇지 못한 조합원이 많은 만큼 자재비 절감이나 판매확대보다 높은 배당금이나 해외 선진지 견학 등을 원하는 조합원의 요구도 높다.

따라서 이 같은 요구는 자칫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한 농가소득 제고,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는 범농협의 의지를 한데로 모아 협동조합 정신을 기반으로 농가소득을 높이겠다고 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이를 달성키 위해서는 농협 전반의 정신 재무장과 개혁 등 많은 과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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