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병기 농협제주지역본부장

-"제주산 농·축산물 브랜드가치 높여"

“농협제주지역본부장의 중책을 맡게 돼 개인적인 기쁨보다는 농업과 농촌, 그리고 우리 농협의 엄연한 현실 앞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고병기 제30대 농협제주본부장은 “농업과 농촌을 둘러싼 환경은 농산물 개방 확대, 농업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환경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각종 개발로 농지는 잠식되고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 AI(조류인플루엔자) 등 예측할 수 없는 가축질병의 빈번한 발생 등에 따라 농업은 생산과 수급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궁극적으로 농업인의 소득기반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고 걱정했다.

고 본부장은 “농협 경영도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금리 리스크 확대,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농협에 대한 농업인과 도민, 지역사회의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주농협 4000명의 임직원과 협동조합 이념을 잘 융합해서 행동한다면 어떤 난관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고 본부장의 경영포부를 들어봤다.

#올 중점추진사항은

농협이 지향하는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전국 최초로 제주에서 이룰 수 있도록 농가소득 향상에 조직역량을 총동원하겠다.

이를 위해 새로운 소득작목의 발굴과 농산물 부가가치 제고에 온 힘을 쏟겠다. 제주농산물 가격의 40~50%를 차지하는 유통비용 절감과 영농자재 가격 안정, 효율적인 농업금융 지원에 노력하겠다. 또 지자체·유관 기관·단체 등과 협력 강화로 농촌 일손부족 해소와 농업재해 및 가축질병에 대한 선제적 대책 추진 등 농가소득 간접지원사업도 적극 전개하겠다. 장기적으로는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과의 협력 강화로 농업의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사업 육성과 6차 산업 활성화, 제주형 로컬푸드 기반 조성 등 지속가능 농업에 제주가 모범 사례가 되도록 추진하겠다. 아울러 농촌 활력화 사업을 활성화하고 취약 농업인에 대한 배려와 다문화가정 정착에도 더 깊은 관심을 갖겠다.
 
#제주 농·축산물 고품질화 방안은

소비자와 시장 지향적인 고품질 농·축산물 생산 지원을 강화하고, 청정 제주 농·축산물의 안전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제주만의 이미지를 담아 제주산 농·축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 스토리가 있는 차별화된 농축산물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농산물 출하조직인 공선출하회를 지속 육성·지원하고, 산지유통시설 운영 효율화를 통한 규격화·규모화·전문화로 고품질 농산물 공급기반을 구축, 제주형 판매농협 구현에 앞장서겠다. 또 ‘귤로장생’으로 대표되는 명품감귤 사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개척과 통합브랜드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범농협 협력과 조합 간 균형발전 방안은

농협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중앙회 시업구조개편이 마무리됨에 따라 범농협 각 지주 및 계열사는 각각의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법인이 농협그룹에 속한 하나의 농협이며, 농업인과 국민 모두의 행복을 위한 농협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계통 간·사업부문 간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 범 농협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이에 따른 효과가 농업인과 농·축협, 고객이 함께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경영규모가 크고 잘 사는 농·축협과 작고 어려운 농·축협이 공동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협동조합 간 협동과 공동사업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지원해 나갈 것이다.
 
#제주농협 이미지 제고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제주농협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눔과 기부의 ‘행복나눔운동’은 이미 대한민국 농협의 롤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행복나눔운동을 더욱 건실하게 추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제주농협, 도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제주농협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