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출하선택권 넓혀줘야"

김동석 (사)농산물비상장품목정산조합장 박현렬 기자l승인2017.01.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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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매인·도매시장법인 자율경쟁 이뤄져야 수취가격 향상

“현 유통체계가 대부분 상장경매로 이뤄져 있어 생산자들의 출하선택권이 넓지 않습니다. 중도매인 직접거래품목 확대, 시장도매인제 도입 등을 통해 중도매인과 도매시장법인의 자율경쟁이 이뤄져야 출하자의 수취가격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김동석 (사)농산물비상장품목정산조합장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은 대부분이 상장경매 품목이기 때문에 홍수출하 시 가격이 급락하고 반입량이 적을 때 가격이 급등하는 문제가 있다며 현재는 도매법인만 수익이 나는 기형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은 시장에 맡겨야 하며 거래제도도 유연성이 있고 부드러워야 한다고 말하는 김 조합장을 만나 가락시장의 현실과 통합정산기구 설립, 올해 중점 추진방향 등을 들어봤다.

#중도매인의 영업현실은

갈수록 중도매인들의 영업은 어려워지고 있다. 몇 년 동안 지속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아 농산물 판매는 점점 힘든 상황이다. 농산물이 과잉 출하될 경우에는 팔지 못하는 재고가 넘칠 때도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부터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외식소비가 급격히 감소해 식자재 납품업체에서도 구매물량을 줄였으며 주변사람들과의 선물도 서로 주고 받지 말자는 인식이 생겼다. 대형유통업체 바이어들도 품질은 높고 가격이 낮은 농산물을 원하고 있어 그들의 입맛을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로 인해 중도매인은 납품이 어렵고 생산자는 특·상품 농산물이 제 값을 받지 못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청탁금지법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정산기구 설립에 대한 의견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통합정산기구를 설립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세부내용을 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한다. 통합정산기구의 목적은 상장경매의 단점을 보완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도매시장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또한 통합정산기구가 설립된다면 도매법인 간 경쟁과 더불어 중도매인들도 영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정산기구 설립을 통한 이익은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통합정산기구는 공공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한 것이다. 도매시장 개설자가 참여하는 방향도 바람직하다. 도매법인들은 현재 성수기 중도매인에게 담보보다 더 많은 금액의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통합정산기구가 설립될 경우 담보 정도만 구매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가락시장 정산회사에서도 담보보다 더 많은 금액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명절 성수기에는 중도매인의 정산 평가를 통해 지난해 기준 2~3배 정도의 물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통합정산기구도 가락시장 정산회사와 마찬가지의 형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점추진사항은


'상장예외'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올해 정산조합 예·결산 총회를 통해 조합의 명칭을 농산물 중도매(법)인 직거래 정산조합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또한 중도매인의 직접거래 품목의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도매법인으로부터 구매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외부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품목 위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수입과일의 경우 가격이 정해져 시장에 반입되지만 도매법인이 수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도매법인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음에도 수수료를 받아 외부 유통업체보다 가격이 더 높은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도매인들의 판매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중도매인 직접거래 품목이 확대될 경우 유통단계 축소에 따라 농가 수취 가격이 향상된다. 시설현대화 시 물량집하와 분산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영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점포배치가 필요하다. 채소 2동 이전 대상자인 중도매인(마늘, 쪽파 등)의 거래 규모를 고려하고 계절적인 특성으로 봄, 가을 집중 출하가 이뤄지는 품목은 원활한 물량 하역과 분산이 요구된다.


박현렬 기자  hroul022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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