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현재 농식품, 유통정책과 더불어 유통현실과 미래과제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한국식품유통학회·(사)한국농식품정책학회는 지난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대강당에서 농식품·유통정책을 진단하고 농업관련 학회(정책, 유통) 종사자들의 정보교류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17년 동계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의 주요 내용을 살펴봤다.

 

 

# 농식품 유통의 현실과 미래과제-권승구 동국대 교수

산지조직 내실 강화·소비지 맞춤형 생산 전환 '시급'

현재 유통환경은 대형 독과점기업의 소비지시장 진출과 확산이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대규모 신 유통업태의 신선농산물 취급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의 구매라인은 주로 산지의 조직 또는 도매시장 외 벤더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유통계약이나 산지 직구입(직거래)형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전체 청과물 유통의 약 20~30%를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지는 조직화의 미비로 소비지 유통 업태에 대한 대응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며 도매시장의 경우 구매 패턴에 대한 대응구조(정가·수의매매 확대 등)가 지지부진하다.

식품산업의 변화 양상으로 대형자본 중심의 다양화, 규모화, 전문화, 과점화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외식산업은 단체급식, 외식프랜차이즈, 중소형 음식점 등 한식, 중식, 양식, 퓨전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농식품유통산업은 식자재 유통업체, 대형유통업태(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등), 슈퍼마켓의 체인화, 전문소매점 등으로 규모화, 다양화, 전문화, 집중화 현상이 심화돼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산지는 조직화사업의 질적 성장과 내실화를 추진해야 한다. 소비지별 맞춤형 농가조직화와 자조금 사업 확대·강화,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급관리를 위해 가격변동성이 크고 상대적으로 수입량이 많은 5대 품목(배추, 무, 고추, 마늘, 양파)과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품목별 조직화가 필요하다. 또한 산지조직화의 내실을 강화키 위해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 산지조직 간 역할 분담, 조직 내 의사결정구조로서의 품목별 대표자 회의 육성 등이 필요하며 향후 품목별 대표자 중심의 유통 및 마케팅 의사결정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

시장지향적 농산물 유통도 강화돼야 한다. 소포장·전처리 농산물 공급을 확대하고 밀어내기식 생산(product out)에서 소비지 맞춤형 생산(market in)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화를 통한 소비지 대응 산지유통 활성화, ICT 기반 수요량 예측에 대응한 선제적 수급조절기능 강화, 스마트기술에 기반한 플랫폼과 데이터솔루션 기술 이용 확대 등도 요구된다.
도매시장은 SCM(공급망관리) 기능 지원과 수출 전진 기지로서의 기능 강화, 지방도매시장의 특성화 및 활성화가 필요하다. 또한 소비지시장에 대응한 정가·수의매매 활성화와 ICT 기술과 산지조직화의 진전을 기반으로 이미지·샘플경매 등도 확대해야 한다.

도매시장 내 유통주체의 경쟁력을 강화코자 경매사의 양적·질적 전문성 강화를 통한 소비지 마케팅 능력을 제고하고 분산주체의 규모화·전문화·다양화 유도를 통한 소비지 대응력 강화와 분산력 제고가 요구된다. 더불어 도매시장 간 통합물류를 통한 물류효율화 지원과 도매시장 내 저온·저장시설 보완 및 콜드체인시스템 구축, ICT 기반의 물류효율화와 고도화가 이뤄져야 한다.

# 식품산업 육성정책 추진현황과 과제 -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실장

선도업체 육성...수출경쟁력 강화 · 시장 다변화 추진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5.9% 감소한 반면 농식품 수출액은 2015년 61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4억7000만 달러로 5.9% 증가했다.

규제개선, 중소식품기업 지원확대로 산업 경쟁력을 제고했다. 협력지원 사업 참여기업 매출액은 2015년 2352억원에서 지난해 2568억원으로 전년대비 9.2% 증가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사업은 투자 기업 증가와 지원시설이 완공됐다.

화훼부문은 지난해 9월 28일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소매(화원협회 1200개소, 2016년 10월~11월)거래금액이 지난해 대비 26.5% 줄었다. 외식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21.1%, 종사자는 3만3000여명 감소했다. 한우도매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17.7% 하락했으며 수송아지 가격은 27.8% 떨어졌다.

지난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식생활 교육과 민관 협업을 통한 바른 식생활 문화가 확산됐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어린이집 바른 식생활교육 프로그램(140개원, 1만명)을 운영했으며 초등학교는 쌀 중심 식습관 학교(188개교, 11만명)를 운영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대 식생활교육 학과목이 개설(8개교)됐다.

주부를 대상으로 한 문화센터 식생활교육 강좌 개설(50개 지점, 1000명)도 이뤄졌다. 노인 대상의 식생활·건강 개선 프로그램도 제공(50개 농촌마을, 1000명)했다.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대책도 마련했다.

올해 식품산업 주요 추진계획은 농식품 연관 산업 수출 확대와 중국·할랄시장 등 주요시장 진출로, 농식품 수출액을 지난해 65억달러에서 올해 70억달러(농기계 등 연관산업 포함 시 1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맞춤형 농식품 수출 지원도 강화된다. 선도업체 육성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코자 경쟁력 있는 수출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 방안을 마련(오는 4월)한다. 신규시장 개척과 전략적 검역협상을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코자 시장개척단(인도, 카자흐스탄, 브라질 등 5개국 파견)을 이용한 정보조사, 바이어 발굴, 시장테스트를 추진한다.

또한 현지 바이어·유통업체를 활용한 수요자 중심 마케팅도 강화한다. 농기자재·브랜드 등으로 수출 외연을 확대코자 기계·자재 등으로 수출영역을 확대하고 연관 산업과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단순 상품 수출에서 생산시스템, 브랜드 수출을 유도하는 선순환 수출 정책방향을 수립(오는 3월)할 계획이다. 연관 산업과 수출통계 정비 및 수출지원 정보시스템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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