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드론' 新산업 급부상
공간적 특수성으로 타산업에 비해 사용 저조
자원·불법어업 모니터링 등 활용가능성 높아
정부, 상업화 기반기술 개발 후 민간이전 필요성

 

수산분야에서 드론 활용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남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팀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수산부문 드론 활용 및 확대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수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위험성이 높은 산업군이라는 점을 지적, 드론의 필요성과 활용성이 높은 만큼 수산분야에서 드론 활용을 위한 집중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산분야의 드론 활용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 농림분야, 드론 활용 ‘왕성’

농림분야에서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반면 수산업 분야에는 아직 드론 활용이 저조한 실정이다.

국제무인기협회는 2025년 민간 무인기 시장의 80%를 정밀농업용 드론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사례를 살펴보면 농촌진흥청은 드론을 활용해 채소 주산지 항공영상을 촬영, 작황정보를 관련 부서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물 분포와 생육상황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수확시기를 추정하고 재배면적의 산정, 생육 이상 평가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산림청은 불법산지훼손 감시, 산림경영, 산림내 시설물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드론을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조사에 활용한 결과 기존 인력예찰에 비해 조사기간은 90%가량 단축되고 1인당 조사면적은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의 경우 미국은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애그리보틱스사는 자율비행하면서 상공에서 적외선센서로 농작물의 생육상태를 측정하는 동시에 광범위한 지역의 촬영과 영상분석까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드론을 활용해 확보한 정보를 클라우드에서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6월 ‘생태농장 3.0 프로젝트’가 첫 선을 보였는데 이 프로젝트는 드론을 활용해 농업생산에 필요한 요소의 투입을 최소화하고 정확한 지점에 필요한 요소를 공급해 가장 경제적인 농업생산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수산분야, 드론 활용 가능성 ‘커’

수산분야가 산업의 특성상 위험이 상존해있는데다 바다위에서 이뤄지다보니 접근성이 떨어져 있는 터라 드론 활용시 생산성제고 등의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부유성 해조류 모니터링 △해파리 및 적조 예찰 △냉수대 및 빈산소수괴 모니터링 △수질모니터링 △갯벌 염생식물 분포현황 모니터링 △고래 자원 및 멸종위기 해양생물자원 모니터링 등에 운영하거나 시험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을 확대해 적용할 경우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양식어장 이용·개발 관리 △신규양식어장 개발 및 적지조사 △양식장 배출수 모니터링 △양식수산물 작황 및 양성상태 모니터링 △연근해어업 어군 탐지 △어선 입출항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남수 팀장은 “일본 드론의 권위자인 노나미 겐조교수는 일본이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로 안전사회에 대한 경각심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본 드론시장의 성장요인이 크다는 점을 언급한바 있다”며 “수산업 역시 위험성이 높고 접근성이 낮은 분야인 만큼 드론을 활용할 경우 이같은 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수산분야 드론, 집중적 투자 필요

바다라는 공간적인 한계와 수산업의 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드론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012~2016년 미국 특허상표청에 등록된 드론 특허 500건 중 130건이 핵심특허로 평가되는데 이중 우리나라가 보유한 핵심특허는 LG전자가 개발한 ‘차세대 UI/UX’가 유일한 기술로 기술개발이 미진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수산업은 바다에서 이뤄지는 산업으로 바다는 육상과 달리 해풍이 부는데다 기준좌표가 없으며 염도 등도 별도로 고려해야한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우선 정부에서 수산분야 드론의 상업화를 위한 기반기술을 개발, 민간에 이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기술 개발 이후에는 어촌계 등에 드론활용을 위한 보조사업을 실시, 수산업에서 드론 활용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 팀장은 “드론은 다른 산업영역에서 수십년 전부터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 농림분야에서도 수년전부터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산분야의 드론 활용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바다라는 공간적인 특수성으로 수산분야의 드론 활용은 선진사례가 거의 없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를 이어간다면 ‘바다 드론’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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