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인배 한국양계농협 조합장
'올바른 가치관·내실성장·안전한 농협'···자발적인 변화 선도

“AI(조류인플루엔자)가 철새이동에 따라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방역체계가 필요합니다. 특히 위기경보단계를 4단계에서 2단계로 줄여 중앙정부 차원의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국가 방역시스템 구축이 시급합니다. 아울러 이번 사태에 대한 사례별 역학조사를 철저히 해 확산경로를 규명해야 합니다.”

이번 AI 사태로 그 누구보다 마음을 졸이며 지내고 있는 김인배 한국양계농협 조합장은 ‘방역시스템 정비’를 무엇보다 중요시했다.

“고병원성 AI가 중복발생하거나 발생우려가 높은 지역을 중점방역대상지로 선정, 사전 차단을 위해 가용인력과 방역예산을 집중 투입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시·도의 가축방역팀 간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또 농가에서도 소독을 철저히 하고 차단방역교육에 적극 참여하는 등 농장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시스템에 맞는 제도적 개선도 뒤따라야한다.”

-철저한 차단방역으로 조합원 피해 최소화

김 조합장은 전국적인 AI 발생에도 조합 계란유통센터 출하농가나 사료이용농가의 피해규모가 미미한 수준에 머무를 수 있는 요인으로 ‘철저한 차단방역’을 꼽았다. 

“지난해 11월부터 AI 방역단을 운영하고 농가에 소독약품을 긴급 지원했다. 또 면역력이 증강된 사료공급과 계란유통센터 방역철저, 1농장 1차량 배치, 팔레트 침지소독, 일회용 종이깔판 사용, 계란 수송차량에 기사용 개인 소독기 지급, 전 농가에 대한 검역·방역 준수사항 홍보 등 AI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올해 중점 사업추진 계획으로 △양계산업의 선도적 역할 수행을 위한 기반 구축 △ 수익성제고 및 리스크관리 강화로 경영안정성 확대 △업무생산성 및 효율성 증대로 시장경쟁력 강화 등을 내세웠다.

“올해 우리 농협은 ‘올바른 가치관, 내실성장, 안전한 농협’이라는 슬로건 아래 올바른 가치관과 자발적인 변화를 통해 한층 더 나아지는 행복한 농협, 복지조합으로 발돋움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작정이다. 이를 위해 조합장 이하 전 직원이 일심 단결해 핵심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결실을 맺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AI 피해농가 지원 필요 

김 조합장은 이번 AI로 인한 피해농가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현재 계속되는 전국적인 AI 발생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원뿐만 아니라 많은 양계농가가 정신적,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AI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농가들은 농장관리에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새로운 가축질병 방역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특히 우리 닭고기와 계란을 더욱 애용해 양계농가에 큰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  

-2003년 합병 후 우수조합으로 괄목성장

2003년 3개 양계농협이 합병해 새롭게 출범한 한국양계농협은 현재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4개의 계란유통센터와 11개의 신용사업소를 설립하며 전국 단위의 농협으로 성장했다.  

김 조합장은 "지난해 상호금융 1조원을 달성하며 전국 1132개 조합 중에서도 상위의 실적을 자랑하는 우수조합으로 발돋움했다"며 "이에 따라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양계농협은 1년에 한 번 이상 지역별로 ‘계란 나누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유통센터에서도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자연재해나 화재 등의 피해가 발생했을 때 조합원 농가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가축재해보험료 지원을 비롯해 축산기자재·소독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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