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일선 아시아동물의학연구소장

-산업동물 진료, 긍지 가지게 돼 후배들에게 노하우 전하고 파

-전문적 산업수의사 육성… 우리나라 축산업 발전 기대

“소가 힘이 없네. 발굽 관리를 몇 번 하는 거야. 먹는 거 보니 힘없게 생겼어. 한 3개월 됐겠는데…”

거침없이 말하는 유일선 아시아동물의학연구소장은 현장 농가들에게는 신망이 두텁다. 생산자단체에서 여는 행사에 심사위원으로 나가도 지역마다 그에게 배운 학생이며, 농가들이 줄을 지어 인사한다.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일한지 30년이 넘었죠. 충남 성환에서 17년, 경기 수원에서 12년 합해서 국립축산과학원에서만 30년을 일했으니까 저를 많이 아는 거죠.”


그는 지금은 사설 컨설팅업체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농가들에게는 진실된 수의사로 통한다. 가축의 입장에서, 축주 입장에서 돈을 쓰는 컨설팅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들을 가르쳐 주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30년 동안 소 한 마리 살리려고 애를 쓰는 날들을 계속 보냈어요. 농가들에게 돈을 들여서 어디를 어떻게 하라는 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지킬 수 있는 수칙들을 알려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1984년 경북대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경북 예천군청에서 축산물 검사원을 하다가 축산과학원에 들어가 30년의 세월동안 꼬박 나라의 녹을 먹으며 수의공무원으로 책임을 다한 그는 이제 우리나라 축산업과 산업동물 수의사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현장에서 익힌 기술이나 지식을 전하고 싶죠.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산업동물을 진료하려는 수의사가 없어요. 모두 반려쪽으로 일하고 싶어하죠. 산업동물은 힘들고 돈이 안되니까 그렇겠지만 산업동물 수의사가 주는 큰 기쁨과 보람을 후배들이 알면 아마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가축과 뒹굴며 살아온 그간의 세월을 보람되다고, 후회없다고 말하는 그는 천상 동물들의 친구, 축산업을 지키는 파수꾼과도 같다.


“산업동물을 진료하다보면 단순히 돈을 벌고 직업으로서의 수의사가 아니라 어떤 긍지를 가지게 됩니다. 또한 앞으로는 축산업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봅니다. 전문적인 산업수의사들이 계속적으로 키워지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축산업이 더욱 발전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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