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인의 협회원과 막걸리 대중화 이뤄낼 것
잦은 시행지침 개정…업계 위축만 부추길뿐

“105인의 협회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어떤 어려움이라도 헤쳐갈 수 있을 것으로 자부합니다. 업계의 종사자들을 대변하고 막걸리를 대중적인 음주문화로 자리매김토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혜정 (사)한국막걸리협회 신임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지하1층 루치아홀에서 개최된 ‘(사)한국막걸리협회장 이취임식’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며 막걸리협회의 또 다른 시작을 예고했다.

배 회장은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을 선도해 온 주류업체 ‘배혜정도가’의 CEO(최고경영관리자)이자 우리 전통주 시장을 개척한 배상면 국순당 창업자의 장녀이다. 배 회장은 1998년 배혜정도가를 창립하며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을 구축키 위한 홀로서기에 나섰다. 저렴한 서민 술로 알려져 있던 막걸리에 지역 농산물을 첨가한 가향주를 만들거나 고품질 쌀을 아낌없이 사용,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 온 것이다. 이 같은 배 회장의 새로운 시도들은 업계를 프리미엄 시장으로 견인하는데 기여해 왔다.

이 때문에 배 회장은 업계를 대변키 위해 2013년 발족된 막걸리협회와 참 많이 닮아 있다. 막걸리협회는 구동존이(求同存異; 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의 정신으로 업계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발족된 지 3년만에 일본 현지에 막걸리홍보를 위한 막걸리갤러리를 마련하고, 업계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경기대 대학원에 양조경영과를 설치하는 등의 쾌거를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 업계의 조타수 역할을 해나 갈 배 회장은 업계의 경영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정책은 과감히 지적하고, 필요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배 회장은 “현재 막걸리협회는 잦은 라벨지 변경과 기획재정부의 주세법 개정에 대한 건의를 준비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막걸리의 경우 원료유통, 식품안전, 주류세법 등을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기획재정부(관세청) 등의 부처에서 각각 관리 받고 있어 해당부처의 법령 개정이 너무 자주 이뤄져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라벨지는 제조하는 동판도 새로 만들어야 할 뿐 아니라 생산 단위도 대량으로 주문해야 해 리스크가 크다. 배 회장은 “ 한번 라벨지를 제조하면 1년 이상을 쓰는 경우가 허다한데 라벨지 표기법이 자주 바뀌면 이는 모두 업체의 손실로 남게 된다”며 “ 이처럼 잦은 시행지침개정은 업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정책이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지 않고 본래의 목적에 맞게 운영되려면 담당부처를 일원화해 정률적인 지침을 제시해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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