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농협중앙회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올 신년사를 통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앞당기자고 강조한 이후 농협중앙회 전 조직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농업생산비 절감과 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발굴한데 이어 조만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비전을 선포키로 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본부 부서를 비롯해 지역단위 전 사업장이 연일 5000만원 달성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가 하면 도시조합과의 공동 노력을 다짐하는 등 5000만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협중앙회 본부조직의 의지는 더욱 확고하다. 지난 13일 개최된 ‘2017년도 농업경제 집행간부 경영협약식’을 통해 경영목표 달성과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체계를 강화했다. 김원석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이날 “올해는 중앙회 경제사업 2단계 완전 이관으로 경제지주가 완성된 모습을 갖추게 된 원년인 만큼 판매농협 구현을 향한 농업경제부문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 보다 막중하다”며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반드시 열자”고 강조했다.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가 단순한 구호성이 아닌 실현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농가소득 5000만원이라는 미션은 농협중앙회 전 조직원들을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했다는 점이 분명하다. 단순 나열식으로 한 해 사업계획을 세웠던 관행에서 벗어나 과연 이 사업이 농가소득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단계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물론 농가소득에는 농업소득을 비롯해 농외소득, 이전소득, 비경상소득 등으로 구성돼 있어 한계가 없는 것도 아니다. 2015년 경상가격을 기준으로 한 농가소득은 3721만5000원이고, 이 가운데 농업소득은 1125만7000원, 농외소득은 1493만9000원, 이전소득과 비경상소득은 1102만원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서 농협중앙회의 노력만으로 농가소득을 높이는 일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가 올 초 세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는 우리 농업·농촌·농민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우리나라 농업에서 차지하는 농협중앙회의 중요성을 고려해 볼 때 신뢰까지 더해진다.

20여년 전과 동일한 농업소득과 도시근로자의 60%에 불과한 농가소득에서 벗어나 농업활동을 통해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농협중앙회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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