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농업기술과 융복합…미래농업 '핵심'
IoT기반 식품시스템 도입방법 전략방안 수립해야
선진화된 사양관리기술 통한 질병대응기술 시급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 속에서 우리 농생명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분야별 기술수준에 대한 진단을 바탕으로 전략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됐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주관으로 ‘2017 농식품 과학기술 미래전망대회’가 열렸다. 제1회로 열린 이번 농식품 미래전망대회에는 산업계, 연구계, 학계 등 2000여명이 참석하는 등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농업이 생산 중심의 먹는 농업에서 기능성 농업, 보는 농업, 신소재 농업으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첨단 과학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태 농기평 원장도 “우리 농업도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우리 농업에 빠르게 적용해 농업을 기술·정보 집약 산업이자 미래산업으로 변모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망대회에서는 미래농업을 주제로 한 전시행사와 농식품분야 10개 공공기관 채용 상담관 등이 운영됐다.

‘2017 농식품 과학기술 미래전망대회’를 요약했다.
 

[기조강연] 농업기술 비즈니스 전략과 미래방안-폴 폴락 윈드호스 인터내셔널 대표

다가올 미래에 다국적 기업들은 주주들의 이익 뿐 아니라 환경 보호, 빈곤 퇴치 등을 위한 ‘공공의 선’도 추구해 나가야 한다.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빈곤층이 인구성장에 기여하는 동시에 환경파괴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다국적기업의 역할이 주요해졌다. 또한 우리는 기후변화와 빈곤퇴치 문제를 마을단위에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 예컨대 마을단위에서 연료를 생산해 운반거리를 줄이면 수송비가 줄어들게 되고 수백만 개의 마을로 확산되면 전 세계 탄소배츌량의 20%를 줄일 수 있다.

 

[기조강연]농업과 생명, 그리고 행복한 미래-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기후변화가 주요한 이슈로 다뤄지는 이유는 약간의 온도상승에도 생물다양성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이슈로 ‘식량’이 대두할 것이다. 식량의 해외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가 일본과 우리나라인데 일본은 이미 만반의 대비를 해둔 상황이다. 농업이 무기가 되기 시작하면 식량 자급률이 떨어지는 우리나라가 가장 큰 곤혹을 치룰 것이다. 우리나라 안에서 우리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근본적 차원의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 농업분야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명확한 예측이 힘든 만큼, 농업이 다양한 분야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주제별 강연 및 토론 요약]

# 원예기술분야

식물공장은 기후변화, 농촌인구의 부족과 고령화, 식량자원 확보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농업생산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종자, 생산자동화, 수경재배, ICT(정보통신기술) 등 첨단농업기술과의 융·복합 산물로서 미래농업의 핵심이다.

아울러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개발 프로젝트는 세계적 수준의 ICT 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으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활용해 농업에 접목한 ‘미래 대응형 농업시스템’이다.

지난해 기준 53.6%에 그치는 밭농업 기계화율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해 종합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범부처별 연구내용을 발굴하고 기관별 역할분담 및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연구를 통한 산업화, 현장보급을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예 분야 에너지 절약 R&D(연구개발)는 총에너지 부하 감소와 이의 지속가능성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한 원칙으로는 자연광의 이용 극대화, 기밀성·단열성 극대화, 효율적 에너지 사용, 대체 에너지원 활용이 있다.

 

# 식품기술개발분야

최근 개발된 ‘3D 푸드 프린팅(3D Food Printing) 기술’은 인구고령화에 따른 노인식품과 식품 모양·장식, 개인 영양 맞춤형 식품, 우주식품 등 다양한 신시장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이에 식물원료의 물성 연구에서부터 다양한 프린팅 기술과 관련된 기계 공학적 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통연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향후 건강기능식품시장은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수입원료 대비 국산 기능성 원료의 상대적 빈곤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 또한 고부가가치 국산 기능성 원료의 발굴을 위해 과감한 연구비 투자와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개척과 성공적 시장안착이 이뤄져야 한다.

HMR(가정간편식) 미래는 영양적 측면에서 건강식 HMR·기능성 성분 강화 프리미엄 HMR·전자레인지 대체 HMR 조리기술·맞춤형 HMR이 개발될 것이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K-Food HMR·3D 프린팅 기술 이용한 HMR·로컬푸드 활용 HMR 개발과 QR코드를 이용한 HMR 식재료 조리과정 정보 제공 등이 이뤄질 것이다. 환경·안정성 측면에서는 친환경식재료와 로컬푸드 활용 HMR 개발, 에너지 저감기술·친환경 살균기술·환경친화적 포장재 소재·식품 안전성 확보기술 개발되고 상용화될 것이다.

농식품분야에서도 IoT(사물인터넷) 도입이 증가하는 추세로 새로운 융합기술의 개발, 적용과 기술변화에 대한 적응이 필수적으로 IoT 기반 식품시스템 도입방법에 대한 전략방안 수립이 절실하다.

 

# 농생명자원활용기술분야

향후 농생명의약기술은 타기술과 융복합되면서 식량, 환경, 에너지 등 인류 난제를 해결하는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인공장기 분야의 전문가들은 다른 동물의 장기인 이종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보고 있다. 식물세포배양기술은 인간에게 이로운 식물 추출물 활용을 확대와 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이다. 유전체분석을 활용한 우수육종 형질 개발도 유망분야로, 우수가축의 육성과 보급에 기여하고 질병에 강한 가축 육성연구에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부가가치의 천연 소재 개발을 위해서는 안전하면서도 성분·효능으로 차별화된 원료 확보가 우선시 돼야 하며 지속적인 원료 발굴을 위한 연구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후 효능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생명공학 기술을 고려하고, 지속가능하며 친환경적인 공정이 함께 개발돼야 한다.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나노소재인 나노셀룰로오스는 고효율이며 친환경적인 제조기술의 고기능성 신소재다. 이의 대량생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 구축, 광촉매·광전지 제조기술 개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고부가가치의 나노복합재료 연구, 나노섬유를 이용한 제지분야의 배리어 특성 향상 기술은 신산업 창출 연구 분야로 간주된다.

바이오화학 산업은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사용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화학산업이다. 전 세계적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따라 바이오화학 제품에 대한 시장수요는 증가할 것이며 바이오화학 특성에 맞는 저렴한 바이오매스를 확보하는 것이 성공적 사업화의 중요요소가 될 것이다.

 

# 축산기술분야

축산분야 R&D 성과를 보면 가축생산성 분야에선 국가가축개량 효율화 기술개발을 통한 한우체중 및 젖소 마리당 산유량 증가와 주요 축종 및 초지사료 생산성의 향상을 이뤘다. 그러나 질병대응 사료 이용효율 저조로 특히 양돈분야의 생산성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향후 종축개량, 번식기술, 선진화된 사양관리기술을 통한 사료자원의 이용 효율성 확보와 질병대응기술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또 최근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이 국내에서 창궐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도구로는 진단과 백신이 있다. 열악한 진단분야가 국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백신과 진단을 연계해 질병을 효과적으로 방역하는 진단방향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영상과 빅데이터를 연계한 영상 및 예측 진단 시스템의 개발은 미래 수요가 급증할 분야로 예상돼 정부가 신속히 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분야다. 백신 역시 전염성 질병예방에 가장 주요한 수단이므로 국가가 집중 육성해야 될 가장 중요한 축산분야이다.

정부는 선 백신개발 후 백신시설로 방역정책을 전향적으로 바꿔야 하며, 백신사업에서도 4세대 백신개발 분야인 합성백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정부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신규 벤처회사를 육성하고 백신회사도 혁신적인 합성백신 개발에 집중한다면 10년 이내에 다국적 기업과 경쟁하는 국제적인 백신회사가 우리나라에서도 출현할 수 있다.

가축분뇨처리기술과 관련해선 먼저 지금까지의 가축분뇨관리의 기본방침과 가축분뇨관리의 목표, 이를 위한 중점적 지원사업 등 모든 전략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특히 개별 축산농가 중심의 대책에서 각 지역에 적합한 지역단위로서 가축분뇨관리 환경공동체를 구축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역적으로 환경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키 위해 △지역별 가축분뇨처리의 적정화 기술 △지역별 잉여양분관리기술 △지역별 친환경축산과 연계되는 주변산업과의 경제적·사회적 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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