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부지에 공항복합부지 개발예정…이전용역 잠정중단

부산 엄궁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상 부지가 공항복합부지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전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BDI(부산발전연구원)를 통해 강서구 대저동 일대에 관한 엄궁도매시장 이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으나 최근 강서구 대저동이 공항복합도시로 추진돼 ‘엄궁농산물 도매시장 이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잠정 중단할 뜻을 밝혔다.

엄궁도매시장 이전에 관한 용역은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됐으며 청과부분에 화훼, 축수산물의 도매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종합유통센터 기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이를 위해 약 33만㎡(10만평)의 부지가 필요하고 사업비는 부지 매입지를 포함한 3941억원 정도라는 일부 결과도 도출됐다.


하지만 가장 유력했던 강서구 대저동 일대가 공항복합부지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전부지도 마땅하지 않게 됐다.


현재 부산시 관계자와 엄궁도매시장 유통인들은 이전부지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지만 별다른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엄궁도매시장은 1993년 개장 이후 시설 노후화, 건물침식 등으로 시설현대화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현 부지에 리모델링 요건이 되지 않아 이전계획이 수립됐다.

엄궁도매시장 유통인은 “좀 더 넓은 부지로 이전을 통해 시장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가장 유력했던 부지가 공항복합부지로 건설될 예정이어서 막막하다”며 “시에서 다른 부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마땅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창원 인근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유통인들은 “만약 창원 인근에 관한 이전 연구용역이 추진된다면 절대반대의사를 밝힐 것”이라며 “창원에도 도매시장이 있는 상황에서 인근으로 이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뜩이나 울산, 대구 등 주변 도매시장과 인접한 상황에서 시장 활성화가 아닌 침체를 유도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강서구 대저동 일대 외에 관한 이전 타당성 용역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며 “시장 유통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함으로써 향후 부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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