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해 종계 35% 가량 살처분…종란 부족 원인
종계업계, 국내 수급불균형 문제·수익 악영향 우려

닭고기 전문기업 올품에서 최근 육용 실용계 종란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올품의 종란 수입과 관련해 종계농가들이 육계산업의 생산기반을 흔드는 처사라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종란을 수입한 올품은 지난 9일 종란 28만800개를 미국으로부터 수입, 현재 경북 소재의 부화장에 반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품의 이번 종란 수입은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로 인한 종계의 살처분 피해로 종란이 부족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품이 소재하고 있는 경북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AI 확산 방지를 위해 자자체에서 타 시도의 병아리를 입식을 금지하면서 경북의 육계농가 210개소 중 152개 농가가 병아리를 입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대해 종계농가들은 이번 올품의 수입이 선례가 돼 향후 종란 수입이 흔하게 일어날 여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종계업계 관계자는 “종계농가는 계속된 경영악화로 인해 정부로부터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하는 등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기업은 자신들의 권익만 생각하며 종란을 수입하고 있다”면서 “이번 종란 수입으로 향후 국내 수급불균형 문제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병아리 가격의 왜곡으로 종계농가들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이번 올품의 종란 수입은 종란을 생산하는 국내 종계농가 존재의 의미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 한국육계협회 측은 최근 병아리 부족으로 인해 농가에 병아리 공급이 원활치 않아 올품에선 종란수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육계협회 한 관계자는 “악화된 AI 사태로 인해 올품 종계의 35% 가량이 살처분되면서 육계농가들에게 공급할 종란이 부족해져 수입을 진행했다”면서 “병아리 가격이 800원까지 올랐지만 이마저도 병아리를 구할 길이 없어 1000원이 넘는 종란을 수입해 농가에 공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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