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추천이 무산돼 재공모에 들어간다.

수협은행장추천위원회는 지난 8일 공모에 응한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비롯한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지난 8~9일 이틀간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추천자를 정하지 못해 재공모에 들어가게 됐다.

현행 수협법상 은행장추천은 5명의 추천위원 중 3분의 2 이상인 4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 구조인데 지난 8~9일 열린 위원회에서는 수협중앙회 측 추천위원 2명은 내부인사인 강명석 상임감사를, 정부추천위원 3명은 외부인사를 지지하면서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측 추천위원은 “새롭게 출발하는 수협은행을 이끌어야 하는 수장인만큼 위원들의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라며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후보자가 없었던 만큼 한차례 더 공모를 실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은행장 추천이 무산되면서 당초 이달 내에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으려던 수협은행의 계획도 미뤄졌다.

따라서 수협은행은 빠른 시일 내에 재공모를 실시, 이원태 현 수협은행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다음달 12일 전까지 은행장이 선임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추천절차는 무산됐지만 아직 한 달 가량의 시간이 남은 만큼 재공모에서 추천된다면 현 은행장 임기 만료 전에 차기 은행장 선임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은행장 추천이 무산된 것과 관련 자회사로 독립한 수협은행이 시작부터 관치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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