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제2의 흙의 날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는 인류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농업자원인 흙을 보호하고,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흙을 물려주자는 의지를 다졌다.

흙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흙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물과 공기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역할과 함께 물과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류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cp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순환하게 함으로써 지구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역할도 흙의 담당한다.

특히 사람들이 먹는 먹거리의 95%를 흙에서 제공받는다. 건강한 흙은 자연의 생명체가 살기 위한 터전이며, 우수산 농축산물을 생산해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AO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 중 34% 가량인 10억명 이상이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면적의 농경지에서 생산성을 효과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해 토양의 질을 잘 관리해야 한다. 건강한 흙에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나아가 토양질은 농업생산성 뿐만 아니라 물, 에너지, 기후, 환경생태계의 다양성과 건전성을 위한 필수 자원이다.

흙살리기는 시대의 요청이며, 초불확실성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흙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생명의 모태인 흙의 가치에 대해 범국민적 인식을 공유해 흙의 소중함을 일깨우자는 의미이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시비관리없이 자연비옥만으로 현재 수준의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작지를 기존에 비해 50~60% 가량 더 확대 개발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사용중인 흙이라도 건강하게 가꾸고, 보전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과도한 토양이용에 따른 지력쇠퇴와 황폐화, 사막화 등을 방치해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흙의 방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토양침식, 유기탄소변화, 양분불균형, 염류집적, 오염 등은 식량안보를 위협하고, 나아가 국가의 안위도 장담할 수 없다.

화학농약 및 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유기질 비료 사용을 늘리는 등의 노력과 함께 도시민과 소비자들까지 흙살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야 한다. 건강한 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공유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있는 행동이 흙을 살리는 것이란 인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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