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노하우 공유·소비촉진 '합심'
아로니아 원액·배잼·배즙·복숭아잼 '가공상품화' 성공

▲ 수확기 개발을 위해 폴란드 업체를 방문, 관계자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원주 농부들이 꿈꾸는 명품 아로니아.
 
강원도 원주의 아로니아 재배농가는 원주를 명품 아로니아의 주산지이자 명소로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이를 위해 2014년 1월 김옥수 초대 회장(치악산아로니아영농조합법인 대표)을 중심으로 한 19명의 아로니아 재배농가들은 ‘치악산아로니아베리연구회(회장 임수경)’를 만들고 아로니아 재배에 대한 노하우 공유, 기술교육, 소비촉진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원주시 최우수 품목농업인연구회로 우뚝

▲ 개발 중인 아로니아 수확기로 수확을 하는 모습.

치악산아로니아베리연구회에서 최근 명칭을 변경한 치악산아로니아연구회는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로니아에 대한 열성과 열의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원주시 내 40여개 품목농업인연구회 가운데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2015년 9월 치악산아로니아영농조합법인을 설립으로 사업화를 통한 참여 농업인 소득증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시총회를 통해 영농조합법인 운영규칙을 제정하고, 시범사업 신청과 로컬푸드 입점에 관한 내용을 협의했으며 아로니아 가공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또한 수확기 아로니아 관리와 저장 기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포장박스 등 자재에 관한 공동구매와 직거래장터 운영 등을 논의해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소규모 재배가 대부분인 우리나라 현실에 맞춘 아로니아 수확기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 올해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 가공상품화로 부가 소득 창출과 안정적 농업경영 가능

▲ 다양한 아로니아 가공제품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치악산아로니아연구회 참여 19농가(2017년기준)들은 18ha 규모에서 25톤의 아로니아를 생산, 생과를 비롯해 아로니아배잼, 아로니아배즙, 아로니아복숭아잼, 아로니아원액 등 가공 상품화에도 성공했다. 올해에는 기존 가공제품 외에 과립차를 개발해 상품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아로니아는 저장이 용이해 가공을 통한 연중 판매가 가능한 만큼 농가의 안정적인 농업경영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냉동처리를 하지 않아도 수확후 3달가량 저장이 가능하며 냉동해 저장할 경우 연중 수시로 가공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수경 치악산아로니아연구회장은 “재배가 까다롭지 않고 저장성도 뛰어나 아로니아를 재배하려는 농업인이 늘고 있다”며 “치악산아로니아연구회에서는 재배기술 공유는 물론 영농조합법인까지 설립해 가공판매를 통한 부가가치 및 연중 소득 창출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농업기술센터 전폭 지원 아래 지속 성장·발전
치악산아로니아연구회의 성공 비결에는 원주시농업기술센터의 전폭적인 지지가 큰 몫을 해냈다.

치악산아로니아연구회가 만들어질 당시만해도 지금과 달리 아로니아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목이었다. 그렇다보니 재배기술 등 관련 지식이 충분치 않은 농업인이 많아 농업기술센터에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 달에 최소 한차례 이상 기술교육 및 토론회를 개최하고, 재배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사업화 방향을 논의하며 성장·발전했다.
 
특히 폴란드산 아로니아 수확기를 대체하기 위해 올해 개발을 완료할 예정인 한국형 아로니아 수확기는 대단위 재배가 아닌 1ha미만의 우리나라 영농형태에 적합한 수확기 개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치악산아로니아연구회는 지난해 폴란드 현지를 방문해 업체와 재배지를 견학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 뛰어난 가공 기술력에 공신력까지 더해져 소비자가 먼저 찾아

원주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은 아로니아 가공분야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아로니아 가공제품 개발은 물론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활용한 제조까지 지원, 치악산아로니아영농조합법인의 월활한 사업을 가능케 하고 있다. 특히 보존료나 향산료, 색소 등 첨가물을 넣지 않고 만드는 원액은 항산화작용으로 잘 알려진 안토시아닌 함량이 생과보다도 높아 입소문을 들은 소비자들이 먼저 찾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 외에도 정부에서 만들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는 평가가 치악산아로니아의 인기를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이종현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원주시의 자체 소비능력과 로컬푸드매장이나 관과의 협력, 소비자들의 지역 생산물에 대한 믿음이 아로니아연구회의 성공에 기여하고 있다”며 “다만 재배농가수가 적고, 생산량이 많지 않다보니 정부나 지자체 지원이 부족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인터뷰] 임수경 치악산아로니아연구회장

"원주 대표명품작목으로 육성"
 

“치악산아로니아연구회를 통해 모르는 기술을 배울 수 있고,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마케팅 부분까지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치악산아로니아연구회를 보다 활성화시켜 아로니아를 원주를 대표하는 명품 작목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아로니아는 최근 안토시아닌 성분의 황산화작용으로 노화방지, 치매예방 등 다양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먼저 찾고, 다양하고 편리한 섭취 레시피까지 고안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주산지 폴란드산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정도를 넘어서 월등하다는 소비자 평가까지 나오고 있어 자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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