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펫 사료 업계에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로얄케닌이 최근 국내에 대규모 사료공장을 건립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펫 사료업계들이 긴장하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특수 시장으로 치부되던 반려동물 관련산업은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년 두자리 이상 성장률로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을 자세히 살펴보고 향후 시장 가능성과 현안 등을 집중 취재해 봤다.

  上. 반려동물 시장이 뜨고 있다.
  中. 반려동물 시장에 눈 돌린 업체들
  下. 반려동물 시장, 정리가 필요하다

# 펫 시장, 2020년엔 6조원 될 듯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는 2012년 9000억원 정도로 추정,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5년 기준 1조8000억원 규모로 매년 두자리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1인 가구와 고령화 추세로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증가하면서 관련시장은 계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20년 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5년 기준 21.8%로 2012년 대비 3.9% 증가했다. 전국 반려동물 사육 가구수는 약 457만가구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은 개를 키우는 가정이 가장 많으며 사육되고 있는 개의 수는 512만6127마리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년과 비교했을 때 63%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5년 기준 고양이 수는 189만7137마리 정도로 추정됐다.
 

이렇듯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아직 구체적이고 분명한 국가단위 통계는 없는 형편이다. 2013년 서울특별시가 최초로 반려동물 사육 여부를 조사하면서 산출된 가구 규모별 사육비율을 살펴보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정은 4인이상 가구가 39.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목할 것은 1인 가구가 15.5%로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반려동물을 보유코자 하는 가정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업계의 의견을 방증하고 있다.

# 마리당 투자 비용 늘어나, 시장 고급화
 

반려동물 관련시장의 성장세를 면면히 살펴보면 시장의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고가의 높은 등급 사료 판매가 2010년 10%에서 2013년 62% 비중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를 살펴보면 반려동물 관련 가구당 지출액 연평균 성장률이 2010년에 들면서 12.45%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펫 사료 업체의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에게 비싼 사료, 용품을 사주면서 마리당 투자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마릿수의 확대보다는 용품구입비와 고급사료 사용 등에 따른 시장의 질적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 중 가장 주된 시장인 사료의 경우, 외국 대형기업체인 네슬레 퓨리나, 로얄케닌, 힐스 등이 국내시장의 절반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해외 대형기업체들은 축적된 노하우와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국내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고급사료 소비가 증가하면서 고급제품을 위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대형마트들도 프리미엄급 이상 사료를 주로 취급하면서 국내 사료 생산업체들도 반려동물용 고급사료 생산에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림, 풀무원, 인삼공사 등 기존 사료업체가 아닌 곳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식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서울우유가 최근 펫 전용 우유를 내 놓는 등 브랜드 파워가 있는 업체들의 펫 시장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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