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산간초지 방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우를 16개월까지 방목한 뒤 일반 사양을 하면 경제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간초지에 방목할 경우 육질과 육량이 감소할 우려가 있어 적절한 체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최근 육질과 육량의 품질은 유지하고 늘어나는 한우 사료비를 줄일 수 있는 산간초지 방목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한우 거세우 31마리를 대상으로 일반사양과 방목을 실시한 뒤 같은 체중과 월령에서 도축해 경영비와 등급성적을 비교했다.

그 결과 생후 8개월에서 생후 16개월령(비육전기)까지 방목을 하고 30개월까지 비육했을 때 마리당 79만2300원의 경영비를 절감, 가장 경제적인 사양방법으로 나타났다.

생후 8~12개월령(육성기)동안 방목한 경우에는 마리당 64만9108원의 사료비를 줄일 수 있었으며, 방목으로 인해 줄어든 육량과 육질 회복을 위해 생후 16개월령까지 방목하고 31개월까지 비육한 경우에는 마리당 62만9400원 절감한 효과를 나타냈다.

이밖에 등급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경제성 분석 결과에서도 한우 거세우는 비육전기까지 방목한 뒤 30개월까지 비육했을 때 경제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배합사료(농후사료)는 육성기 동안 하루에 마리당 1.80kg, 비육전기에는 3.85kg을 먹이고, 목초는 자유롭게 먹인다. 17개월령부터는 일반사양과 동일하게 배합사료 9.20kg을 급여하고 볏짚을 자유롭게 주면 된다.

권응기 농진청 한우연구소장은 “산지초지를 이용한 방목은 관리 인력과 생산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들이 연한 풀을 섭취함으로써 단백질?무기물과 같은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한우의 장기 비육으로 발생하는 사료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