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부패한 고기를 불법유통한데 이어 중국산 쌀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농산물 수입개방이후 수입 농산물의 품질관리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온 터라 부패된 농축산물 유통은 심각성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

농업선진국들과의 무차별적인 FTA(자유무역협정)로 인해 국내 농축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까지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농축산물은 이미 저가의 수입농축산물에 밀려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져 소비자들의 식탁은 수입농축산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우리 정부는 브라질 정부의 말을 인용해 문제가 된 업체로부터의 고기수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브라질 내에서 부패고기를 취급한 곳은 JBS와 닭고기 수출회사 BRF 등 세계최고 규모의 수출회사로, 이들 회사는 국내에 육류 수출을 실시한 바 있다. 미국내에서 AI(조류인플루엔자)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닭고기 수입선을 브라질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에만 한국의 전체 닭고기 수입물량 가운데 브라질산은 83%에 달하고, 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의 수입물량은 약 40%를 차지한다.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갖는 이유이다.

이에 따라 중국, 칠레 등은 브라질산 육류수입을 중단한데 이어 유럽연합(EU)은 브라질산 육류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우리 정부 역시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현물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8월로 예정된 브라질 수출 작업장 현지 조사를 앞당겨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국내로 들여 온 중국 쌀에서도 부패 현상이 나타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지난해 TRQ 입찰을 통해 이달 반입된 중국산 단립종 메현미 중 일부에서 부패 등의 품질 이상이 발견돼 현지에서의 품질 및 위생검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TRQ 물량에 대한 품질 문제는 이전에도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수입 농축산물에 대한 검사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이 섭취해야 하는 식품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저가의 농축산물이 갖는 품질의 한계는 이번의 경험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더욱이 오랜 기간의 운송을 거쳐 들여오는 신선 농축산물의 관리는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수입된 농축산물의 추적 조사를 통해 철저한 점검을 실시하고, 향후 수입될 농축산물에 대해서도 검사를 강화하는 등 국민들의 건강권 확보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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