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축산인 주축…열의 '뜨겁다'
오곡나루축제 참가…동물 농장·경주 프로그램 도시민에 '호평'

▲ 여주시축산미래연구회는 40세 이하의 젊은 축산인 조직으로 연구모임을 비롯해 지역 축제를 통해 축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40대 이하 젊은 축산인이 만드는 행복한 미래. 축종은 다르지만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같은 세대 축산인들이 함께 하기에 폭넓은 공감대로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는 여주시축산미래연구회가 있기에 여주지역 축산업계는 든든하다.

2006년 3월 여주시 40세 이하 젊은 축산인 30여명은 여주시축산미래연구회를 창립했다. 지역 축산인들의 구심점이자 미래를 짊어질 동력이 되기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어느새 창립한지 10년이 훌쩍 지나버린 여주시축산미래연구회는 그동안 축산발전을 위해 선진기술을 습득하고 기능성 첨가제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기술교육과 현장적용 활동을 펼쳐왔으며 지역 축제인 ‘오곡나루축제’를 동물농장 및 동물경주 행사 등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해 성과를 거두는 등 명실상부한 여주지역 축산인을 대표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젊은 축산인의 유연한 사고·왕성한 활동

한우, 낙농, 양돈, 가금 등 축종은 다르지만 축산업에 종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여주시축산미래연구회 회원들은 하나가 될 수 있었다. 40세 이하의 축산인 30여명으로 시작한 여주시축산미래연구회는 10여년이 지나면서 회원들의 나이도 어느덧 50대를 바라보는 55명의 축산인으로 바뀌었지만 신규가입 조건은 여전히 40세 이하 여주지역 축산인이다.

젊은 조직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유연한 사고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주시축산미래연구회는 매달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사양 및 가축질병 관리 등에 관한 교육은 물론 수의사, 제약회사 관계자들의 사례발표나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축종별로도 매달 교수진 등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월례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후계축산인·축산업 열의 ‘공통점’

여주시축산미래연구회의 성공 비결 가운데 하나는 회원의 80%이상이 후계축산인이라는 점이다. 후계축산인이 대다수이다 보니 자연스레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또래집단이 형성되고, 이러한 가운데 경험을 공유하며 상호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는 것이다.

후계축산인이 아닌 경우에도 축산업에 열의를 가지고 도전하는 젊은 축산인이다 보니 선진기술이나 현장기술에 대한 열의가 높아 연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여주시축산미래연구회는 양돈분과의 경우 ‘M24’ 기능성 첨가제를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해 농가에 공급하고 있으며 자돈폐사율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MSY(모돈 마리당 연간 출하마릿수)를 향상시켰으며 한우와 낙농, 가금분과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나타내고 했다.

# 지역 축제 통해 축산업 인식 개선과 부가가치 창출

여주시축산미래연구회는 연구모임인 동시에 축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 축제의 선공을 견인하고 있는 주체이기도 하다. 2004년부터 여주시 ‘오곡나루축제’에서 동물농장과 동물경주 행사를 운영해 소비자에게 축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으며 동물농장의 어린동물과 애완동물 18종과 한우·젖소 모형 등은 축제장을 찾는 도시민과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미니 머그컵 판매, 사육장·방목장 방문 등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연계돼 부가가치 산업이자 여주시 오곡나루축제에 빠질 수 없는 명물이 됐다.

▲ 여주시축산미래연구회는 40세 이하의 젊은 축산인 조직으로 연구모임을 비롯해 지역 축제를 통해 축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축산업 전문 인력 부족 아쉬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도 있다. 여주시축산미래연구회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여주시 축산담당 공무원들과 함께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모임을 만들자는 취지였지만 현재는 지자체의 축산담당 인력부족으로 전문성 있는 교육이나 활동은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지자체와의 소통에서도 축산업의 특수성과 전문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발생하곤 한다는 것.

박영선 여주시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농업의 고령화와 축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축산업의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젊은 축산인들을 중심으로 산업의 기반을 유지·발전시켜 나가려는 노력이 고무적이다”면서 “다만 보다 원활한 기술보급과 품목연구회 육성을 위해서는 축산 전문 인력의 참여가 필요한데 지자체 여건상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 [인터뷰]이인묵 여주시축산미래연구회장
-정보 교류의 場·공동체 문화 형성 '터전'

“여주시축산미래연구회에는 여주지역 20대부터 50세 이하 축산인 55명이 모여있습니다. 후계축산인이 상당수이다 보니 부모세대와의 갈등이나 후계축산인만이 느낄 수 있는 어려움과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축산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에 언제나 얘깃거리가 풍부하고,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발전적인 모임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령화, 환경 규제, 각종 민원 등 축산업을 둘러싼 여건들이 어렵기 때문에 젊은 축산인들을 중심으로 한 산업유지·발전 노력이 더욱 더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품목연구회가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산업 등 각 품목의 특수성과 전문성에 대한 이해가 확대돼 체계적인 기술교육과 프로그램 운영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품목연구회는 젊은 농업인과 신규 농업인의 기술교육, 선진지 견학, 정보교류의 장이자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터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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