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팔자가 상팔자’ 펫시장 쑥쑥

최근 한국에서도 시작한 동물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동물전용 방송채널은 미국에서는 이미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독신과 고령화 추세로 반려동물 보유가구가 증가하면서 2015년 기준 15조8000억원 수준의 관련 시장을 형성했다. 독일은 반려동물 매매 자체가 법으로 금지돼 있고 동물보호소를 통해서만 인수가 가능하다.

이는 선진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반려동물 관련 업계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시장이 블루오션을 넘어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반려동물 관련시장에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上. 반려동물 시장이 뜨고 있다.
中. 반려동물 시장에 눈 돌린 업체들
下. 반려동물 시장, 정리가 필요하다

# 반려동물 시장, 다양화

과거 반려동물은 집을 지키는 동물 정도였지만 이제 반려동물은 ‘반려(伴侶)’라는 뜻 그대로 ‘짝이 되는 동무’, 친구와 가족의 수준으로 올라섰다.

동물이 먹는 사료의 수준이 아닌 가족이 먹고 마시는 고급 음식이 된 것이다. 관절을 강화하고 다이어트 관리를 하는 기능껌은 물론 수제로 만든 육포에 연어와 치즈로 만든 간식까지 출시됐다. 반려동물 용품과 미용은 물론 진료와 관련된 각종 병원에 반려동물 사체를 인도적이고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장묘사업도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1인가구에서 반려동물의 행동을 파악하고 안전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CCTV 운영을 비롯한 각종 ICT 산업도 상용화된 지 오래다. 선진국의 경우 동물보험시장의 규모도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볼 때 보험관련 시장도 활성화 가능성이 있다. 

반려동물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의 반려동물 시장을 보면 우리와는 규모와 종류가 매우 다르다”며 “우리나라도 빠른 시일내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미래를 보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반려동물 관련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펫 산업박람회’ 모습.

# 국내기업들 앞다퉈 반려동물 시장 출사표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기농이나 홀리스틱 등 고급사료의 70%는 수입브랜드들이 점유하고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 사료는 2016년 기준 수출보다 수입이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표 참조>

국내 업체는 중저가품 위주로 생산·판매 중이지만 최근 사료업체는 물론 식품회사들이 브랜드를 앞세워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하림은 지난해 5월 ‘무방부제 펫푸드’라는 차별전략으로 반려동물 사료시장에 신규진출을 시작했다. 풀무원은 반려동물 식품에서도 ‘바른먹거리’를 표방, 사람이 먹는 재료와 같은 수준의 재료를 주원료로 사용한 브랜드를 론칭했다. 인삼공사도 주력제품인 홍삼의 홍삼성분을 첨가한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를 출시했고 CJ는 대형마트용 브랜드와 동물병원, 전문점 브랜드를 분리해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밖에도 동원 F&B와 사조산업이 고양이용 습식사료 제품을 출시하고 동아원은 해외 생산업체와 제휴해 고품질 반려동물 사료를 관계사를 통해 취급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하고 락타아제 성분함유로 반려동물도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시장에 내놨다. 국산원유를 사용해 전용 생산설비로 안전하게 생산하는 등 유업체 리더기업으로의 생산노하우를 반려동물 제품에 녹여냈다.

반려동물 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나 티몬 등 소셜판매 성장으로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해외의 독특한 제품들도 소개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국내 반려동물 관련시장도 빠른 수준으로 다양화·고급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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