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은 개장 30년이 지나 노후화돼 유통종사자,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주차공간부족, 쓰레기 불법 투기 등의 전통시장만도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좁은 면적에서 장사를 하기 때문에 농산물 유통 흐름도 원활하지 않다.

대구도매시장에는 이전을 찬성하는 측과 재건축을 찬성하는 측의 대치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말에 수산시장을 찾는 도시민들이 늘어 이전을 주장하던 수산 유통인 일부가 재건축으로 마음을 바꿔 유통인들의 대립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개설자인 대구시는 3번의 연구용역을 통해 재건축, 이전 판단을 내리고자 했으나 유통인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한다는 이유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사실상 대구시가 대구도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유통인들의 뜻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대구도매시장은 점점 쇠퇴일로를 걷게 됐다.

이 같은 행태를 보였던 대구시가 최근 대구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더 이상 대구도매시장을 이대로 둘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대구시는 최근 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한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유통종사자, 건축, 도시계획, 농산물 유통, 갈등관리 관련 전문가 등 22명 등을 통해 재건축, 이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유통인들의 의견이 모아질 때까지 추진협의회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실제 양측의 입장과 주장에는 현실과 맞지 않거나 대구도매시장의 미래, 활성화와 크게 연관이 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전문가들이 이 부분을 찾고 개선방안을 내놓는다면 갈등은 예상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강서농산물도매시장에 이어 3번째로 농산물 취급부분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해 온 대구도매시장이 이번을 기회로 달라진 모습으로 현대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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