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국제표준화 적극 대비해야

세계적으로 동물복지에 ‘원 웰페어(One Welfare)’ 개념이 도입되고 앞으로 OIE(세계동물보건기구)-ISO(국제표준화기구) 협력을 통한 동물복지 축산물의 국제표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한국수의병리학회장을 맡고 있는 문운경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지난달 28일 대전 라온컨벤션에서 한국축산물처리협회, 도축장구조조정추진협의회 주최로 열린 ‘2017 도축산업 발전방안 세미나’에서 도축장의 동물복지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문 과장은 “OIE가 4년마다 대륙별로 이동하면서 주최하는 동물복지 분야의 가장 큰 논의의 자리인 동물복지 국제컨퍼런스가 지난해 12월 멕시코에서 개최돼 각국의 동물복지 관련 법규 및 정책이 OIE 육상동물위생규약 내의 동물복지 기준과 부합하도록 지속적으로 권고키로 했다”면서 “특히 동물복지가 사람복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됨을 강조하는 원 웰페어 개념을 도입하고 동물복지 축산물의 국제표준화가 1~2년 내 가능해 농가는 물론 도축장에서 동물복지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과장은 또 “이 같은 세계적인 동물복지 트렌드를 볼 때 농가나 도축장에서 동물복지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향후 육류 수출은 물론 열처리 육가공품의 수출도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비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담당공무원, NGO(비정부기구), 학계, 산업계 등 400여명이 참석한 제4회 OIE 동물복지 멕시코 국제컨퍼런스에선 동물복지를 위한 첨단 기술의 도입 필요성이 강조된 가운데 지진, 쓰나미, 가뭄, 홍수 등 자연재난 발생시 동물의 복지적인 문제해결 방안도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웰페어는 ‘원헬스(One Health)’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연구와 활동의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한 통일된 개념으로 사람의 복지, 동물복지 및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조건을 갖추고 있다.

문 과장은 “ISO 동물복지 관리 기준이 민간부문에 의한 OIE 육상동물위생규약의 동물복지 기준의 이행 촉진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도축장이 인지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동물복지는 B2B 도구로 그 첫 번째 수혜자는 농장주, 가축운송회사, 도축장 등 축산식품체인 사업의 운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과장은 동물보호측면에서 연내 특별사법경찰제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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