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시장서 경쟁력 높이자"
노하우 우수 핵심인력 빼내기 전쟁


농업인구 고령화와 재배면적 감소로 대부분의 종자기업은 최근 몇 년 전부터 매출유지가 어려운 실정이다. 농산물 소비감소로 인한 가격 약세, 인건비 상승, 육묘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농가의 고충은 커지고 있으며 이는 곧 종자선택과 직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종자업체들은 불필요한 지출금액을 줄이고 제한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육종가 등 인력와 R&D(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종자업계에서 불고 있는 논쟁에 대해 짚어봤다.

# 육종가 떠나거나 남거나

육종가들은 예전부터 종자업체의 기둥이라고 할 정도로 전문적인 육종을 통해 업체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다. 종자업체들은 육종가들이 기업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가장 좋은 대우를 했으며 이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전부터 농업인구 고령화, 수입농산물 반입, 인건비 상승, 농산물 가격 약세에 따른 농업인들의 종자선택 변화로 종자업체의 매출은 정체내지 감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육종가들의 대우가 달라지고 연봉에도 변화가 생기자 그동안 기업에서 종사한 경험과 연구를 통한 실패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인육종가로 떠나거나 회사를 옮기는 육종가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회사를 옮기거나 개인육종으로 전환한 육종가들은 10여명을 넘어섰다.

한 육종가는 “아직 한창 일할 나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기업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해가 갈수록 기업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지 느껴지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그동안 열심히 일한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기업의 육종가에서 개인육종가로 돌아서는 직원들이 있지만 최근 종자업계에 도전장을 낸 업체로 이직한 육종가가 더 많다.

종자업계에 최근 새롭게 도전장을 낸 기업들은 육종가들에게 이전의 회사보다 더 좋은 대우를 해주겠다고 밝히며 육종가들에게 이직을 권하고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은 육종가들이 이전 회사의 트레이닝과 R&D투자를 통해 익힌 육종개발 노하우와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한 종자 육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 인력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종자업계 관계자는 “육종가들은 예전부터 업체에서 집중 관리, 투자를 해왔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좋지 않아 다른 직원과 비슷한 관리, 대우를 받고 있다”며 “육종가에 대한 투자가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종자업계 관계자는 “자의적인 의사에 따른 경우라면 어쩔 수 없지만 기업에서 수년간 투자해 육성한 핵심 인력에 대해 금전 또는 다른 방법으로 빼가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며 “기존 종자기업에서 인력을 빼가기 보다는 신규채용으로 회사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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