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관련 매출 ‘껑충’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반려동물이 증가하면서 신규시장이 창출되고 관련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2년 9000억원대였던 시장은 2020년 6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선진국형 산업으로 가고 있는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매년 두자리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며 잠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관련 법이나 시스템은 아직 태동 수준에 있어 업계의 노력과 발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上> 반려동물 시장이 뜨고 있다.
中> 반려동물 시장에 눈 돌린 업체들
下> 반려동물 시장, 정리가 필요하다

# 반려동물 시장, 폭발적 잠재 가능성 있어
국내 반려동물 관련산업 시장은 최근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영유아 사교육 시장이 2조7000억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은 가족의 개념으로 각인되면서 종합적인 측면에서의 발전 가능성이 있다. 실내사육은 물론 건강관리 및 장식, 치장, 장례와 보험산업까지 산업 전반적인 발전 잠재력이 있다.

2020년 가구 구성 변화에 따라 품목별 소비증가세를 환산한 한 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화훼와 애완용품 소비증가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가족 중심의 가족체계였던 우리나라는 핵가족화와 고령화, 독신자와 노년층의 증가가 소외감을 더욱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반려동물 수요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동물병원의 관계자는 “최근 결혼을 해도 출산의향이 없는 가구들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딸’이나 ‘아들’로 부르고 있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병원에 와서 진료를 하면서도 자식보다 더한 애정으로 반려동물을 대하는 고객들을 보면 반려동물 산업은 무한한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특수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생산, 유통하는 업체와 서비스 업체들은 대형화되고 전문화, 체인화되는 추세다.

# 취급업체 꾸준히 늘어나
반려동물용품 소매업시장은 소비 고급화로 2009년 1687억원에서 2014년 3849억원으로 5년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통계청 도소매업조사에 따르면 사업체 수가 2006년 2785개에서 2014년 4099개로 늘어났고 매출은 2006년 1677억원에서 2014년 3849억원으로 업체 수에 비해 매출증가세가 더욱 가파른 편이다.

반려동물 용품을 취급하는 소매점은 펫샵이나 동물병원 등이 주인데 가장 많은 지역은 여전히 경기와 서울 지역으로 특히 서울 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 증가율이 78%에 육박한다. 도시생활자들이 많은 수도권 지역에 반려동물 용품 소매점이 증가한다는 것은 1인가구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인터넷쇼핑몰은 물론 소셜판매를 통해 온라인구매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판매용품이나 판매액이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업체에서는 패키지로 구성한 용품을 배송하는 고객맞춤형 서비스도 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반려동물 용품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어 브랜드력에 따른 온라인 구매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산업의 확장에 비해 관련 법규 등이 미비하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는 사료성분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인체 식품에 준하는 기준 등을 요구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고 반려동물 관련 법규도 해마다 그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1973년 동물 보호관리법이 제정됐고 독일에서는 반려동물 매매가 법으로 금지돼 있다.
 
# 반려동물 식품, 별도 관리 필요해
최근의 반려동물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반려동물을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생각하는 동물의 인격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개별 개체에 대한 투자비용이 늘고 고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 시장의 주요 고객들은 반려동물 식품을 사료원료가 아닌 식품의 원료로 생각하고 그에 준하는 규제와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반려동물 식품과 관련된 법규나 관리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소비자들은 정부와 시스템의 불신으로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소비자 A 씨는 “반려동물 식품의 위생 공정상의 안전성과 원료의 투명한 공개가 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국가에서 책임지고 관리하는 선진국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긍정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 개정과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료관리법으로 관리되는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생산에 있어 안전성 확보와 품질개선을 위해 별도의 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현행 산업가축용 사료생산관리법을 준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니즈는 물론 업체의 수준과도 차이가 있어 오히려 산업 발전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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