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로 관광·예술…6차산업 '성공가도'

야생화의 천국, 구례에서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그림. 지리산 자락 구례군에는 150여종의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다. 지천에 널린 아름다운 야생화는 그냥 두고 봐도 예쁘지만 박봉덕 구례군압화연구회장 비롯한 연구회 작가들을 통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고,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변화한다. 예술과 체험, 관광이 함께 어우러진 6차산업화의 성공 사례이자 예술이 함께 하는 농업을 만들어가는 구례군압화연구회는 압화를 통해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 압화건조매트용 압착지그 개발·압화만들기 체험프로그램 운영

압화(押花/누름꽃/꽃누르미/pressed flower)는 식물의 꽃, 잎, 줄기 등을 눌러 건조시킨 후 이를 이용해 물감대신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거나 가구, 소품, 장신구 등의 인테리어에도 적용되는 조형예술이다. 식물의 꽃 등을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을 옮겨 담는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지만 재료를 채집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야생화특구인 구례군은 압화 제작에 최적지이다. 곳곳에 널린 야생화는 압화의 좋은 재료가 될 뿐만 아니라 매 순간 색이 달라지는 꽃과 나무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채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례군압화연구회의 시작도 이러한 지리점 이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례군압화연구회는 2005년 민간단체이자 취미 형태로 출발해 2017년 현재 12명의 압화작가와 10여명의 농업인을 비롯해 30여명이 참여해 압화를 통한 농업과 예술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압화작가 등 전문인력을 구축하고, 염색·건조 등을 위한 기술 개발 등 연구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압화건조매트용 압착지그’를 개발, 특허 등록(10-1154039)했다. 또한 조팝, 가막살나무 등 30여종의 야생화 재배단지를 조성하는 등 압화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으며 구례군 압화박물관과 연계해 압화만들기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특색있는 예술·관광 자원화를 선도하고 있다.

# 연 5~6회 전시·박람회 홍보, 문화·체육축제 압화 체험 이벤트 호응

구례군압화연구회는 압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전국 주요 꽃 관련 박람회, 전시회 등에 압화작품과 소품 등을 전시·출품하고 있다. 전남도가 주최하는 대한민국농업박람회를 비롯해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등 각종 박람회와 국회, 정부세종청사 등에서 개최하는 특별전시회 등을 통해 연간 5~6회의 전시·박람회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구례군에서 열리는 국제 압화공모전인 대한민국압화대전, 산수유꽃축제, 아이언맨국제철인3종경기, 피아골단풍축제 등 각종 문화·체육축제에서도 압화 체험 이벤트를 진행해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대한민국화훼대전에서 최고의 꽃 경연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압화의 멋과 우수성을 다시금 널리 알리기도 했다.

하복순 구례군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압화연구회의 꾸준한 연구와 압화 소재 상품화 등 기초기술 개발 노력이 다양한 결실을 맺고 있다”며 “구례군은 압화를 이용한 야생화의 6차 산업화 육성을 역점시책으로 정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압화아카데이 통한 전문가 양성…압화 전도사 역할도

압화에 대한 구례군압화연구회의 열정은 수많은 야생화·압화 전문가를 양성시키기도 했다. 구례군 농업기술센터 내에 압화아카데미를 개설했으며 구례군압화연구회원들이 주축이된 압화 전문가양성과정에서는 지난해까지 518명의 전문가를 배출했다. 이 과정에서 구례군압화연구회원들은 강사로 참여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압화 작가인 회원들은 관내 학교, 여성단체,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통해 압화 전도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구례군에서 압화 소재를 재배, 제작, 판매하는 농업인은 모두 구례군압화연구회 회원이기 때문에 압화에 대해 널리 알리는 일 역시 농업인들의 소득을 높이는 길이라는 생각에서다.
 

#[인터뷰]박봉덕 구례군압회연구회장
"자연의 순간을 담아 나누고 싶어요"

“압화는 자연의 순간을 담아 모든 이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자연의 모습과 순수함을 담아내는 예술인거죠. 구례군압화연구회는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자연을 대하고, 압화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야생화특구인 구례군에서 야생화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운 순간 순간들을 소중히 담고, 작품으로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이러한 순수 작품활동과 더불어 지역 농업인들을 주축으로 한 사업화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압화 체험관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압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압화상품 판매를 통한 지역 농업인 소득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례군에서는 대한민국압화대전을 매년 개최해 압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한국압화박물관을 개관, 압화의 메카로서의 입지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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