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기반 물량성장 '한계'
시장물량 '한정'…뺏고 뺏기는 마케팅 전쟁 치열

<글 싣는 순서>

-(상)총성없는 전쟁인 마케팅
-(하)시장점유율을 높여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의 부담증가, 기상기온 등으로 작물보호제시장은 평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고령농 증가와 인력부족 문제는 해를 더할수록 심화됨에 따라 작물보호제 사용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작물보호제업계에서는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대책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편집자 주>

# 생산량 기반한 시장성장 한계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6년 경지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지면적은 2015년대비 2.1%(3만5000ha) 감소한 164만4000ha로 조사됐다. 10년전인 2006년에 180만ha이던 경지면적이 매년 1%내외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경지면적 감소는 작물보호제 사용량의 감소로 이어진다. 또한 최근에는 단위 면적당 작물보호제 사용량도 2006년 12.9kg/ha에서 2015년 기준 10.3kg/ha수준으로 줄었다. 작물보호제의 기술력 향상에 따른 사용량 감소와 친환경 농산물 생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뜩이나 줄어든 경지면적에서의 단위 면적당 사용량마저도 줄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특히 농업·농촌의 고령화와 인력부족 문제는 방제작업 횟수를 줄이는 방안을 고심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 국내 작물보호제시장에서 생산량에 기반한 성장에는 한계가 도래한 것이다.
  박학순 한국작물보호협회 이사는 “우리나라 작물보호제시장 규모는 현재 1조4500억원 규모로 신제품 개발 등에 따른 생산액의 증가는 있을 수 있지만 생산량을 기준으로 한 성장은 약보합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한계 상황이다”고 말했다.

# 업체간 각축전 양상으로 변모
이처럼 국내 작물보호제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함에 따라 업체간 경쟁은 시장점유율을 뺏고 뺏기는 각축전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원자재가격과 환율 상승 등으로 제조사들의 경영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거래비중이 늘고 있는 농협 계통구매 가격이 매년 인하되고 있어 제조사들의 마케팅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전년대비 매출 신장에 앞서 가격인하에 따른 순익감소분을 보충하기 위해 판매를 증대시켜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한 작물보호제 제조사 관계자는 “어차피 시장에서 팔 수 있는 물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뺏고 뺏기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며 “농협 계통구매가 늘면서 일부 회사는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나머지 회사들은 시장점유율이 줄어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마케팅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조사 관계자도 “최근 업계의 이벤트는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며 “올해도 업체별로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준비하는 곳들이 있는데 서로 눈치를 보며 견제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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