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 수급·안정화 방안 논의

한우고기 자급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하고 있는데 가운데 이를 회복키 위한 비거세우 시장 구축에 대한 실효성 검증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는 지난 12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올해 첫 회의<사진>를 열고 한육우 수급 및 안정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선 기존에 수차례 언급됐던 ‘비거세우 시장 육성’에 대해 한우가 빠르게 수입육에 잠식당하고 있는 만큼 조속히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동안 수입육과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거세를 하지 않은 한우를 조기 출하해 생산비를 낮추는 비거세우의 시장 구축이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돼 왔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한우 자급률이 37%까지 하락한 상황을 지켜만 볼 수 없다”면서 “수입육에 대응키 위해 전체 사육마릿수 5% 내외의 규모로 비거세우를 계획생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한우고기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회장은 한우산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도 이같은 비거세우 시장의 구축은 필수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한우산업의 규모를 확대키 위해 한우사육마릿수를 늘리면 한우가격이 폭락해 농가들의 수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비거세우 시장을 구축해 고급육과의 시장을 분리하면 저가육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유입되면서 한우사육마릿수가 300만마리를 넘어도 가격이 지지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비거세우 시장 구축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다만 한우는 고급육이라는 기존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인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실장은 “고급화·차별화라는 한우시장의 큰 기조를 버리는 것은 오히려 산업 발전 저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전체적인 한우 품질의 저하를 막기 위한 체계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종수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장은 “1인가구가 높은 비율로 늘어나면서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한우산업도 이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하나의 대안으로 비거세우 시장 구축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추후 비거세우 시장 구축 실행 가능성에 대해 조사해 그에 맞는 예산도 책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협의회는 우선적으로 오는 25~27일에 진행되는 ‘한우 숯불구이 축제’에서 비거세우 시식회를 통해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 한우 비거세우 경제성 분석을 의뢰키로 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