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이전" 입장 팽팽
내년으로… 또 다시 표류 조짐

▲ 대구시는 대구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유통종사자들의 이전 및 재건축에 대한 의견을 합치시키지 못하면서 시설현대화 사업 결정을 다음해로 넘기기로 했다.

대구시가 올해도 농림축산식품부에 대구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신청을 하지 못하면서 10년 넘게 표류되고 있는 대구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결정이 또 해를 넘기게 됐다.

대구시와 대구도매시장 유통인들에 따르면 이전 및 재건축 여부를 결정코자 지난 3월부터 구성·운영되고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추진협의회는 여러 번에 걸친 회의 진행에도 재건축을 찬성하는 입장과 이전을 찬성하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다는 이유로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유통인들은 “시설현대화 추진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있지만 설립 전과 상황은 같다”며 “대구시가 시간을 끌기 위한 명분을 만들고자 협의회를 구성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그동안 3번에 걸쳐 연구용역을 진행했지만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대립으로 이전, 재건축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시설현대화 추진협의회를 구성한 이후에도 전문가는 전문가대로 유통인은 유통인대로 의견이 대립되면서 올해 농식품부 시설현대화 사업 신청이 어렵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지난 3월 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약 35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농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유통종사자의 의견일치를 이끌어 내고자 시설현대화 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최근 열린 추진협의회 회의에서는 도시계획 전문가가 대중교통이용이 용이한 현 시장의 재건축이 이전보다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 도매시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을 추진협의회 전문가로 구성한 것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도매시장은 재래시장과 달리 소매영업이 주가 아니라 산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소비지까지 운반되기 위한 도매유통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설현대화 추진협의회의 존폐문제까지 대두됐으며 이해당사자들의 의견대립은 더욱 심화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상수 대구시의원이 최근 대구시 시정질문을 통해 대구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대해 더 이상 협의만 진행할 것이 아니라 20년 전 검토됐던 동부농수산물도매시장 신설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구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결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통인들은 “대구도매시장도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매시장 신설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20년 전 상황이 지금과 같다고 인식하는 자체를 이해할 수 없으며 지역구 관리차원의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시설현대화 추진협의회는 내년에라도 시설현대화 사업을 신청코자 재건축,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공영도매시장을 견학한다는 계획이지만 견학시장 선정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조차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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